블루레이와 HD DVD로 나뉜 차세대 DVD 표준 전쟁은 CES 2008에도 단연 화제였다. 두 진영은 이번 CES 기간 중에 각각 별도의 포럼을 개최해 세력을 과시했다. C넷, PC 매거진 등 현지 주요 IT매체뿐만 아니라 CES 주최 측이 마련한 특별 방송에도 차세대 DVD 진영 간의 표준 경쟁은 뜨거운 이슈로 다뤄졌다.
◇워너 합류로 힘받는 블루레이 진영=미국 영화시장을 20% 이상 점유한 워너브러더스가 지난 4일(미국시각) 이후부터는 블루레이 표준만 단독으로 지원하는 영화 타이틀을 내놓겠다고 발표하면서 CES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워너는 그동안 HD DVD와 블루레이 두 개의 표준을 모두 지원하는 타이틀을 만들어왔다.
워너로선 ‘가격보다 품질’을 선택한 셈이다.
블루레이 진영의 대표 주자인 소니의 이하라 가츠미 가전부문 총괄 부사장은 “PS3 등을 포함한다면 블루레이 지원 장치가 더 많다”면서 “차세대 표준 확보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HD DVD 진영의 대표주자인 도시바는 최저 99달러 제품을 내놓고 가격 인하 공세를 벌이고 있다. 이 진영은 워너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가격 공세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태도다.
◇삼성·LG ‘듀얼 표준 당분간 유지한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당분간 두 표준을 모두 지원하는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각각 듀얼 포맷의 신제품을 이번 전시회에 내놓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전동수 삼성전자 AV사업부장은 앞으로 듀얼 포맷 제품의 생산을 중단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아직 표준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어서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PC에 내장하거나 휴대하는 IT용 DVD 드라이브는 아직도 HD DVD를 읽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향후 PC 쪽 시장이 어느 표준으로 옮겨가는 지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안명규 LG전자 북미사업본부장은 “고객의 요구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듀얼 포맷이 현재로선 최선의 선택”이라면서 “고객의 편의성을 높인 신제품이 나온만큼 올해는 본격적으로 판매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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