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SaaS(Software as a Service)를 지향하며 기획됐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대규모 웹 기반 SaaS 플랫폼 기술 개발’ 프로젝트가 과제 선정에서 탈락하면서 당분간 국내 기술에 의한 SaaS는 선보이기 어려울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의 최근 소프트웨어(SW) 개발사업 공모과제 선정에서 ETRI가 제안했던 대규모 웹 기반 SaaS 플랫폼 기술 개발사업이 최종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국내 SW기업 가운데 SaaS를 준비하거나 진행 중인 기업은 당분간 자체적으로 SaaS 플랫폼을 개발하거나 세일즈포스닷컴·BEA시스템스 등 다국적기업의 플랫폼을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SaaS 플랫폼 개발이 워낙 많은 비용과 개발 기간이 소요되는 데다가 다국적기업의 SaaS 플랫폼을 이용할 경우 MS의 윈도와 마찬가지로 특정 기업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학훈 SaaS코리아포럼 의장은 “국내 기업이 SaaS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SaaS 형태로 개발한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이라며 “결국 정부에서 기반인 플랫폼을 지원하고 국내 SW기업이 이 표준에 맞춰 솔루션을 개발해야 하는 데 플랫폼 개발이 안된다면 SaaS 활성화는 당분간 어렵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국내 모 대형 SI기업의 경우 자체적으로 SaaS 플랫폼 개발을 진행한 적이 있었으나 기술 개발의 어려움과 경비 문제로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더 영세한 국내 SW기업이 단독으로 SaaS 플랫폼을 개발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또 개발되더라도 표준화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시장에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보통신부는 올해 SaaS 활성화를 위해 법·제도 정비에 나설 예정이었고 산업자원부는 중소기업의 정보화 활용을 높이기 위해 SaaS 관련 지원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국내 플랫폼 기술 개발사업이 중단되면서 방향성도 모호해질 것으로 보인다.
SaaS는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케하는 새로운 SW 유통 및 개발 방식으로 시장 조사기관인 가트너의 경우 SaaS 형태의 기업용 SW 비중이 2005년 5%에서 매년 크게 확대돼 2011년 25%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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