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에게 ‘레이저2’는 독사과였다.”
7일 블룸버그는 지난 9개월 동안 모토로라의 급격한 주가하락 원인을 휴대폰 ‘레이저2(Razr 2)’에 있다고 보도했다.
짐 수바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는 3분기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모토로라의 위기는 ‘레이저1’ 이후 인기있는 모델을 출시하지 못한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레이저2’가 가격만 비쌀 뿐 기능과 성능은 ‘레이저1’과 별반 다르지 않은 신통치 않았던 제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레이저2’는 8월 미국 출시 이후에도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3분기 판매량은 90만대 수준에 머물렀다. 더욱이 대목으로 간주되는 지난 크리스마스 세일 기간에도 판매량이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근거로 현지 애널리스트는 모토로라의 목표 주가를 종전의 22.5달러에서 18.5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지난 주 미국 주식시장에서 모토로라 주가는 전일대비 0.98달러가 급락한 15.07달러에 마감되며, 지난해 3월22일 이래 하루 최고 낙폭을 기록했다.
모토로라는 CEO인 에드 잰더를 신년 벽두를 기해 그렉 브라운으로 교체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으나 실효성은 미지수다.
짐 수바는 모토로라의 부진의 근본적 원인이 “음악이나 동영상 등의 기능으로 소비자에게 호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모토로라의 부활을 위해선 새로운 휴대폰 모델의 개발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모토로라가 슬림폰에 집중하는 동안 애플폰이 등장해 대공세를 펼쳤고, 노키아는 꾸준히 시장을 점유율을 유지했다.
특히 이 기간동안 삼성전자는 카메라폰 시장에서 잇따른 성공을 거두며, 톡톡한 재미를 봤다. 이 결과 지난해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모토로라를 제치고, 노키아에 이어 세계 2위로 다시 올라섰다.
시장 분석가들은 2월 중국 춘절 대목을 앞둔 시점에서도 모토로라가 ‘레이저2’와 ‘Z8’의 휴대폰 모델 라인업으로는 삼성전자를 대적할 수 없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어 모토로라의 고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동인기자@전자신문, d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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