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용 LCD 패널 가격 연초 하락 징크스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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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들어 TV용 LCD 패널 가격이 지난해말 수준을 지켰다. 비수기인 연초 LCD 패널 가격이 전년말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지난 수년간 1월 급락폭이 많게는 10%대에 달했다는 점에서 시장 호황을 예고하는 청신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중소형 IT 패널과 TV용 패널 생산라인 조정을 통해 폭증하는 평판 TV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1월 20∼46인치급 TV용 LCD 패널 가격은 지난 12월과 동일한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해마다 이맘 때 급락을 거듭했던 때와 달리 이례적인 현상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TV용 LCD 패널의 공급부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조용덕 삼성전자 상무는 “기존 공급부족 현상에다 TV 제조사들이 2분기이후 성수기를 대비해 미리 패널을 확보하려 하면서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라면서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LCD 패널 가격의 강세로 인해 PDP TV 패널 가격도 예년 이맘때에 비해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고화질(HD)급 42인치와 50인치 패널 평균 가격이 전월보다 각각 2%, 5% 내리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무려 15%나 급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둔화된 셈이다.

또다른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뱅크 홍주식 연구원은 “지난해말 PDP 패널 가격이 잠시 올랐던 적도 있으나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가격이 소폭 떨어졌다”면서 “하지만 올해 LCD TV 시장이 패널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덩달아 PDP 가격에도 버팀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50인치 PDP 패널 가격이 비교적 많이 하락한 것은 올해 PDP TV 시장에서 본격적인 대중화의 신호라는 분석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선보인 50인치 PDP TV가 올해 마침내 본격 확산될 것으로 본다”면서 “생산효율을 극대화하고 동시에 풀HD급 패널을 늘리면서 수익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모니터·노트북 등 IT용 LCD 패널은 이달 들어 지난해 12월에 비해 크기별로 3∼8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하반기 다소 공급 과잉이 있었던데다 비수기의 영향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현재 모니터와 TV용 패널을 생산하는 7세대 라인에서 TV용 패널의 전환물량을 꾸준히 높여가면서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LG필립스LCD는 IT용 패널의 가격 하락폭이 크지 않고 여전히 주문량이 쇄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현 생산 비중을 유지할 방침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