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으로 학습할 수 있는 사이버대학이 올해 큰 환경 변화를 맞는다. 지난 몇 년간 평생교육법상의 ‘원격대학형태 평생교육시설’로 분류됐지만 새해부터는 고등교육법 내 ‘사이버대학’으로 전환,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던 사이버대학의 설립과 운영을 강화하기 위한 이번 조치로 학교법인이 아니면 사이버대학을 설립할 수 없다. 또 석사 학위 부여도 가능하며 방송통신대학과 같은 규정을 적용받는다. 한마디로 고등교육법의 적용을 받는 사이버대학은 정부의 혜택을 받는 대신 규제는 다소 강화된다.
이런 외부적 환경과 맞물려 사이버 대학 내부적으로도 치열한 변신 노력을 하고 기울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학교뿐 아니라 ‘보통’이나 ‘개선 요망’으로 분류된 학교까지 포함하고 있다니 매우 고무적이다. 이들 중 일부는 글로벌 시대에 맞춰 해외 유명 대학의 온라인 강의를 선보이거나 일반 기업과 제휴해 실용성을 높이고 있다고 한다. 첨단 IPTV 서비스를 준비 중이거나 아예 교명까지 바꾸는 곳도 있다고 하니 그 변신 열기를 짐작하게 한다. 이미 세계 온라인 시장은 국경이 무너진 지 오래다. MIT 등 미국 명문대의 강의는 오래 전부터 온라인에 공개돼 있다. 돈만 내면 세계 명문대의 강의를 안방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이 이렇게 변하고 있는데 우리 사이버대학도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사실 사이버대학의 장점 중 하나가 실용 커리큘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서울디지털대학은 한국오라클과 제휴해 세계적 자격증 중 하나인 오라클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며 열린사이버대학도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영상연예학과를 신설한다고 하는데 이런 움직임이 계속 늘어나야 할 것이다.
지금은 자기 계발을 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 평생교육시대다. 게다가 지식 발달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 그만큼 사이버대학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인데 지난 2001년 9개 사이버대학이 처음으로 선보인 이래 사이버대학은 지난 6년간 수많은 졸업생을 배출하며 나름대로 사회적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교육 자체보다 사이버교육을 상품으로 인식, 물의를 빚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고등교육법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된만큼 사이버대학은 평생교육 시대의 반려자서 국민의 지력(知力) 향상에 보다 충실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국경 없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더욱 진일보한 면을 갖출 필요도 있다. 예컨대 기존의 동영상 강의에서 탈피해 시뮬레이션과 게임 이론 같은 좀더 입체적인 교수법을 도입해야 한다. 또 산업적으로는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e러닝 국제표준 노력에 적극 동참해 우리의 목소리를 보다 많이 반영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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