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고영욱 KDT 사장

 “기분이나 날씨에 따라 변하는 감성 LED 조명으로 일반 소비자에게 다가가겠습니다.”

 고영욱 KDT 사장의 포부다. 백열등이나 할로겐 조명에 비해 떨어지는 발광다이오드(LED)의 연색지수(CRI)를 개선, 자연빛에 근접한 생활용 조명을 개발했다.

 2006년 10월 개발 완료 후 1년 동안 2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에 성공할 정도로 파죽지세다. 특히 호주·뉴질랜드·캐나다 지역뿐만 아니라 LED 기술 선진국인 일본의 엔도조명사에도 30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됐다. 선진국 일본에 자체 기술을 접목시킨 상용 제품을 역수출한 셈이다.

 고 사장은 “LED가 실내 조명용으로 확산되지 못하는 데는 가격이 비싼 이유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쓰이는 형광등이나 백열등처럼 자연빛에 가까운 LED 조명제품이 없기 때문이다”며 “KDT의 제품이 생활조명 시장을 급속히 파고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KDT가 개발한 것은 독자적인 필름 기술을 바탕으로 한 광여기시트(PLF)다. 블루LED에 옐로우 형광체를 입힌 백색LED를 PLF에 통과시켜 LED의 연색지수를 백열등에 가까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백색LED의 기술적인 단점을 극복한 것.

 이러한 기술력의 바탕에는 고 사장의 이력이 뒷받침한다. 고 사장은 2000년 6월 현대전자 LCD사업본부 LCD공정개발에 몸담았으며 2002년 4월에는 벤처기업 엘리아테크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사업을 담당했다. 이후 2004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PLF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고 사장은 특히 세계적인 디자인업체 이노디자인과 함께 개발한 브랜드 조명 ‘고도’를 조만간 출시해 세계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에너지 절감과 환경오염에 관해서도 고 사장의 비전은 남다르다. 그는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전력 중 20% 이상이 조명에만 쓰이고 있는데 LED의 특징인 적은 전력으로도 백열등이나 형광등처럼 자연스러운 생활조명이 활성화되면 지구 온난화 방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며 소신을 드러냈다.

 고 사장의 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날씨와 기분, 가정에서 이뤄지는 생활에 따라 최적의 LED 조명을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그는 “공부하는 자녀에게는 눈이 피로해지지 않으면서도 시력을 보호할 수 있는 조명을, 요리하는 주부에게는 음식을 맛깔스럽게 하는 조명을, 흐린 날과 맑은 날에 서로 다른 조명을 제공해 이른바 LED 감성조명을 구현하는 게 목표”라며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조명이 주는 즐거움을 일반 소비자도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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