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장 관심 있는 세계적 이슈 중 하나는 ‘지속가능한 개발(sustainable development)’이다.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천연자원을 고갈시키지 않고 환경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경제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지속가능한 개발’이란 자신의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미래 세대 역량에 의존하지 않고 현재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개발한다는 의미다. 사회적·환경적·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한 개발’을 달성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에너지 생산과 공급 그리고 사용과 관련해 지속가능한 패턴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에너지는 경제 활동의 토대다. 식량·주거지와 같은 기본적 수요를 만족시켜 주고 교육과 공중 보건을 증진시킴으로써 사회적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 수출 주도형인 우리나라는 경쟁국보다 낮은 가격의 전기에너지를 공급함으로써 수출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에너지 사용 증가는 오염의 절대적 수준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자원의 고갈을 가속시킬 수 있다. 지속가능한 개발이란 올바른 균형점을 모색하느냐에 관한 일이다.
향후 세계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에너지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부터 2050년까지 1차 에너지 사용은 2.5배, 전기에너지 수요는 4.7배로 각각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은 이 기간 동안 총발전량이 약 5배로 증가해 1650 GWe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 중 원자력은 2000년도 총발전량 0.64% 수준에서 2050년에 15%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이는 1000MWe 원전을 매년 2기씩 건설하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인도도 2002년 총발전량의 약 2%에 불과한 원자력을 2052년 약 20%로 늘릴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원자력 발전 이용이 상당히 증가하는 동시에 재생에너지(수력·풍력·태양열·바이오매스)가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중요한 몫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반면에 대지 사용 요건 또는 에너지 사용의 불연속성 등이 일부 재생 에너지 잠재력을 제한시킬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환경 보존에 관한 인식이 매우 높아졌으며 환경평가제도·쓰레기 분리수거 등 훌륭한 제도를 단기간 내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또 전국 어디에서든지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됐다. 또 연간 3200억달러 규모의 수출 산업을 키워 왔으며 세계 10위권 경제규모로 발전할 수 있었던 기반은 에너지를 충분하고 값싸게 공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숨쉬며 살고 있는 이 땅의 환경이 소중하듯이 우리가 건설한 인프라는 바로 우리의 삶을 영위시켜 줄 수 있는 소중한 재산이다. 그동안 국토 환경을 보전하고 현대적 에너지 공급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천연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가 기술집약형 에너지인 원자력 발전기술을 자립하도록 기여한 우리의 산업 역군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젊은 세대와 함께 도전해야 할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과제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이는 환경을 보전하며 에너지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차세대 원자력 시스템 기술을 우리 손으로 개발하는 일이다.
지난 27년간 원자력발전소(600∼1000MWe급 20기)에서 이미 연료로 사용하고 난 후 보관 중인 사용후핵연료를 다시 연료로 가공해서 차세대 원자력발전소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국제적으로 마련됐다. 비록 원자력발전소가 소량의 우라늄으로 막대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으나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 우라늄 자원의 가격도 함께 뛰게 되고 전 세계의 우라늄 수요를 충당할 수 없다.
지금 선진국은 우라늄의 이용도를 현재보다 60배 늘려 활용하는 한편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소모시킬 수 있는 차세대 원자력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연료로 사용하고 난 후 보관 중인 사용후핵연료를 차세대 원자력 시스템 연료로 재활용하게 되면 앞으로 1000년 동안은 에너지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것이다.
◆김진경 과학기술부 재정기획관 jkkim@most.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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