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가전·휴대폰·IT기기 등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자제조기업은 고객의 뜨거운 반응으로 사상 최대의 판매고와 매출을 여러 분야에서 갱신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평판TV와 3G폰의 교체 수요가 급확산되면서 내수시장에서만도 각각 150만대, 2000만대라는 최고 판매량 기록을 세웠다. 유례없는 무더위에 일찍 예약판매를 시작한 에어컨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히 국내에서만도 120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거둬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캐시카우로 부상했다.
◇가전=올 한해 가전시장의 키워드는 대형화·고급화였다. LCD·PDP 등 평판TV는 풀HD급 고화질 제품군이 신제품 출하량의 30∼40%에 달하는 비중으로 확대됐다. LCD TV는 120㎐ 구동 신기술을 적용해 단점인 동영상 잔상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고,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을 최고급 제품도 선보였다.
생활가전 제품군에서도 프리미엄 열풍은 거셌다. 혁신적 디자인과 블랙·레드의 화려한 컬러, 그리고 건강과 환경을 생각한 웰빙기능이 고급화를 이끌어냈다. 특히 알러지케어 기능을 적용한 LG전자 ‘스팀 트롬’ 드럼세탁기는 북미를 비롯해 글로벌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고, 삼성전자의 저소음·저진동 ‘볼 밸런스’드럼세탁기도 빠르게 안착했다. 루펜리의 음식물쓰레기처리기 ‘루펜’도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 인식도에 큰 인기를 모았다. 웅진코웨이·위니아만도·쿠쿠홈시스·부방테크론·유닉스전자 등 중견 가전업체는 대기업과 차별화한 틈새 상품 개발, 해외시장 개척으로 새 블루오션을 본격적으로 찾아 나섰다.
◇휴대기기=휴대폰 업계는 올해 최고의 해를 보냈다. 삼성전자가 모토로라를 제치고 세계 2위에 등극해 연 판매량 1억6000만대, 시장점유율 14.4%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LG전자는 첫 텐밀리어셀러인 초콜릿폰을 필두로 샤인·프라다·뷰티 등 히트작을 잇따라 내놓았다. 디자인과 기능면에서 인정을 받으며 7800만대를 판매했다. 수익률도 소니에릭슨에 이어 2위다.
내비게이션시장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팅크웨어·지오텔·엠앤소프트 등 관련업체는 소비자 요구를 꼭 짚어낸 신제품들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고, 시장이 커지면서 SK에너지·만도·삼보컴퓨터 등 신규 업체들이 진입하면서 플레이어들이 100개로 늘어났다. 반면에 가격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도산하는 업체도 속출했다.
컨버전스·UCC 열풍은 지속됐다. MP3플레이어는 지상파DMB와 동영생 재생 기능을 추가해 MP4P로 새 옷을 갈아 입었고, PMP는 교육용 시장을 정조준했다. UCC·블로그 열풍에 일안반사식(DSLR)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가 대중화의 길을 걸었다.
◇PC·프린터=PC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울트라모바일PC(UMPC)였다. 삼성전자가 2세대 UMPC ‘Q1 울트라’를 내놓았고 라온디지털·한국후지쯔 등도 경쟁 제품을 내놓았다. 배터리 사용량을 늘리고 와이브로·HSDPA 등 무선접속기능을 접목해 디지털노매드족들에게 크게 소구했다. 화면크기가 12인치 이하인 ‘서브 노트북PC’도 급부상했다. 가격대가 100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이 두 제품들은 또 해외 프리미엄 노트북시장을 겨냥해 PC수출에 물꼬를 텄다.
프린터는 말 그대로 신수종 제품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가정용 시장을 겨냥한 초저가 레이저프린터에서부터 기업용 시장을 겨냥한 통합출력관리서비스(MPS)까지 접목되면서 말그대로 신수종 육성 제품으로 부상했다. LCD 모니터는 패널 가격 하락과 대형화 바람에 힘입어 22인치와 24인치 모니터 판매가 크게 늘었다. 윈도비스타와 호환성이 높고 TV 수신도 가능해 개인용TV로 확산됐다.
◇전자유통=온오프라인 전자유통 업계는 신도림테크노마트, 소풍 등 대형상가가 개점하는 경사를 맞았다. 오프라인 유통은 소형 점포에서 대형상가로의 이전이 가속화 되고 소비자들은 온라인 유통으로 급격히 옮겨갔다. 시장 재편을 위한 인수합병(M&A)이 잇따랐다. 이랜드가 까르푸를 인수하면서 시작한 M&A 물꼬는 전자전문점으로도 이어져 하이마트를 유진그룹이 낚아챘다. 온라인쇼핑몰 디앤샵도 GS홈쇼핑이 최근 인수했다.
<퍼스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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