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트랜지스터의 환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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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다 아는 사실이다. 수출의 1등 공신이고 더욱이 우리나라 국민 중 중학생 이상은 대부분 몸에 반도체 하나 이상을 항상 휴대하고 다니며, 전국 가정에서는 최소 5개 이상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다. 어쩌면 이 반도체가 없으면 모든 산업체는 물론이고 개인생활마저 올 스톱될 수 있다.

 그럼 이렇게 우리에게 이렇게 중요한 반도체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1947년 12월16일 미국의 벨 연구소는 윌리엄 쇼클리, 존 바딘, 월터 브래튼 세 사람의 연구원이 반도체를 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즉 반도체 출생 신고를 한 것이다. 지난 16일은 반도체가 환갑을 맞이한 날이었다. 이 반도체가 정식 양산체제를 갖추고 생산을 하게 된 것은 윌리엄 쇼클리가 1950년 벨연구소를 나와 쇼클리랩이란 회사를 차리면서 시작됐다. 이 회사에 합류한 사람 중에 고든 무어, 밥 노이스가 있었다. 그러나 윌리엄 쇼클리는 회사 경영에는 별 소질이 없어 불만이 있던 차에 페어차일드카메라사가 지금의 실리콘밸리에 페어차일드 반도체회사를 설립하면서 밥 노이스의 인솔 하에 고든 무어 등 8인의 젊은 엔지니어가 합류했다. 당시 신문은 이들을 ‘8인의 반역자(traitors)’라고 불렀다. 이 중 고든 무어와 밥 노이스는 1968년 또 한 번의 반역을 하게 되는데 페어차일드를 나와 같은 동네에 인텔이란 회사를 설립하면서 분사에 분사를 거듭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됐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반도체가 들어온 것은 언제일까. 우리나라에 반도체가 들어온 게 된 건 1966년 외자도입법에 의거 1966년 페어차일드가 서울 신대방동(지금의 영등포구 대림 삼성아파트 자리)에 세미코아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1967년부터 1세대 반도체인 트랜지스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반도체도 어느덧 40대의 중년에 접어들었는데 불행스럽게도 이제는 그 자취조차 남아있지 않다. 우리가 반도체의 중요성 조금이라도 인식을 하고 앞으로도 발전시켜나가야 할 산업이라고 인식한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반도체 발상지인 지금의 대림동 삼성아파트에 조그만 기념비라도 하나 세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김수익 IVT코리아 마케팅 이사 si.kim@ivtcorpora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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