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유진그룹에 인수…국내 유통시장 또다시 대형화 경쟁 예고

 막강한 현금 동원력을 앞세워 그룹 외형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유진이 국내 최대 전자양판점인 하이마트를 전격 인수한다. 이에 따라 레미콘 사업에서 출발한 유진그룹은 건설·금융·물류업에 이어 유통사업까지 본격 진출하게 됐고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우리나라 전자 유통시장에 태풍의 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유진그룹(회장 유경선)은 지난 9일 홍콩 현지에서 매각 주체인 ‘코리아 CE홀딩스 B.V.’와 하이마트를 1조9500억원에 인수하는 지분 양수도 계약을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유진그룹은 농협 등 국내 전략적 투자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유진그룹은 “하이마트 인수는 그룹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이고 경영능력을 시장에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하이마트가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단 관련기사

 기존 레미콘·건설·물류사업에 이어 유통업까지 공격 진출하는 유진그룹은 하이마트를 장기적으로 아시아권 최대의 전자전문 유통회사로 집중 육성하기로 선언, 전자 유통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연간 20조원이상에 달하는 전자유통 시장에서 하이마트는 삼성전자·LG전자 대리점을 제외한 단일 유통채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지난 2년여간 매출 성장률은 보합세에 그쳤다.

 유진그룹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국내 시장에서만 총 50개 이상의 점포를 추가 출점하고 로젠택배·한국통운·한국GW물류 등 물류 계열사와 협업 구조로 물류비 절감 등 경영효율화도 꾀하기로 했다. 특히 공격적인 신규 출점과 더불어 오프라인 매장 규모도 대형 쇼핑몰에 맞먹는 도심형 매장으로 확대, 할인점·백화점 등 여타 유통 채널과 본격적인 시장경쟁을 벌이기로 했다.

 김재식 유진그룹 부회장은 “기존 하이마트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이른 시일 내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진출해 장기적으로 아시아권 최고의 전자 전문 카테고리킬러로 육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 대상자로 선정된 배경을 놓고 김 부회장은 “가격 외에도 하이마트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고자 하는 의지와 현 경영진 및 종업원 승계라는 신뢰가 크게 작용했다”고 밝혀 당분간 선종구 사장을 비롯, 현 경영진의 경영권 신임을 시사했다.

 유진그룹의 하이마트 인수 계약은 앞으로 한 달 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신고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하이마트는 올해 예상 매출이 2조3374억원에 세전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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