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 ETTH 헛방쳤나

하나로텔레콤이 주택 광랜 사업의 방향을 ETTH에서 프리닥시스3.0으로 사실상 선회했다.

ETTH는 기존 HFC(광동축케이블)망의 CMTS(케이블모뎀종단장치)를 이더넷 노드 모뎀(ENM)으로 대체, HFC 망에서도 100M급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하나로텔레콤이 일반 주택에 100M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초 도입했던 기술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하나로텔레콤의 ETTH는 사업 보류 중이거나 진행한다 하더라도 미약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몇 몇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관련 장비 처리를 놓고 고심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등의 말을 하며 사실상 사업 중지 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이 ETTH의 비중을 줄이고 대안으로 지목한 방식은 프리닥시스 3.0. 이 방식은 복수의 닥시스 2.0 채널을 연결해 인터넷 속도를 끌어올리는 기술로, ETTH와 마찬가지로 HFC망에서 100M 서비스가 가능하다. 현재 업계는 하나로텔레콤의 주택 광랜 가입자 비율을 ‘20(ETTH) : 80(프리닥시스3.0)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 하나로텔레콤의 주택 광랜 가입자가 22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ETTH의 가입자 규모는 5만명 내외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이 프리닥시스 3.0으로 방향을 선회한 이유는 올해 초 도입했던 ETTH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시공 비용 및 편의성 면에서 일반주택 환경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나로텔레콤 협력업체 관계자는 “ETTH의 경우 별도의 장비 설치가 필요해 일반 주택환경 시공에 한계가 있었으며 설치비용이나 시간 면에서도 프리닥시스 3.0에 비해 비효율적이었다”며 “올 하반기 이후부터는 일반주택의 거의 모든 시공이 프리닥시스 3.0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업계는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ETTH는 핀란드의 텔레스트라는 벤처업체가 개발한 기술로 국제 표준과는 거리가 멀다”며 “당초 하나로텔레콤이 도입한다고 할 때부터 논란이 있었던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국제 표준이 아닌 만큼 ETTH는 장비의 조달 및 가격인하를 기대하기 힘들며 서비스 연속성에도 문제가 있었다”며 “하나로텔레콤이 이 같은 리스크를 안고 가기보다는 프리닥시스 3.0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주택 광랜 서비스는 ETTH와 프리닥시스 3.0 방식이 모두 진행되고 있지만, 지역 환경과 시공비용 및 시간 측면에서 프리닥시스 3.0 시공이 상대적으로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하나로텔레콤은 ETTH와 프리닥시스 3.0을 ‘광랜(100M급)’이란 명칭의 동일 상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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