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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명품 폰 시리즈 2탄을 공개됐다. 이번에는 뮤직폰이다.
명품 오디오의 음질을 휴대폰으로 구현하겠다는 특명하에 개발된 특급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랩소디 인 뮤직폰’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이 제품을 명품 반열에 올려 놓는데 주저할 수 없는 이유는 단 한사람 때문이다. 세계 오디오계의 최고 명인으로 통하는 마크 레빈슨(61).
마크 레빈슨은 지난 1년여간 LG전자 연구팀과 이번 뮤직폰 개발을 위해 공동 작업을 진행해 왔다. 6일 진행된 발표회에 참석한 성시경·이은미·바비킴·임형주 등 국내 특급 가수조차 마크 레빈슨과의 작업을 ‘영광’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그런 그가 LG전자와 손잡고 가장 대중적인 휴대폰 작업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뉴스다. “그동안 작은 회사에서 소수의 사람을 위한 작업만 해왔습니다. LG와의 만남은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더 좋은 음악을 선물하기 위해 선택이었습니다.” 아울러 “남용 부회장이 세계 어느 유명 오디오 수준 이상의 음악 재생기기를 만들자는 제안에 힘을 얻을 수 있었다”며 뮤직폰의 탄생은 남용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사실도 피력했다.
최고를 만들 수 있다는 그의 말은 진실이다.
마크 레빈슨을 일컬어 관련 업계에서는 ‘신의 손’이라고 칭한다. 지난 1971년 25세의 나이에 자신의 이름을 따 설립했던 ‘마크 레빈슨 오디오시스템스(MLAS)’는 최고 오디오의 대명사로 통한다. MLAS사의 앰프는 수백만원 혹은 수천만원을 호가한다. 프리미엄 자동차 렉서스의 카오디오 시스템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의 특징은 제품 설계 이전부터 이어폰과 하드웨어간 조화를 먼저 고려한 첫 제품이라는 점입니다. 최고급 사양의 이어폰과 가장 잘 어울리는 하드웨어 그리고 여기에 적용된 내추럴 모드(이퀄라이저)는 직접 경험해 봐야 알 수 있습니다.”
마크 레빈슨은 이런 자신감을 애플의 MP3플레이어인 ‘아이팟’과 교대로 듣고 직접 비교해 보라는 말로 표현했다. 특히 뮤직폰에 수록된 곡 중에서 ‘Everything but the Sun’이라는 곡은 ‘버윈 밥캣’이라는 최고의 프로세싱 기술로 만든 음악이라고 강조했다.
작업과정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지난 1년간 작업한 LG전자팀과의 호흡은 최고였고 앞으로도 더 많은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뮤직폰을 세계 시장에 출시하는 문제 등 앞으로의 협력 관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하지만 마지막 말로 향후 계획에 대한 말을 대신했다.
“겉은 미국 사람이지만, 속은 한국 사람입니다. 이번 작업은 시작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