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업계가 불법 음원 사용 소비자에 대한 적극적인 인식전환 노력을 통해 음악산업 살리기에 나섰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한국음원제작자협회,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엠넷미디어 4개 단체는 6일 서울 상암동 문화콘텐츠센터에서 불법음원근절 국민운동본부(이하 불끈 운동본부)를 발족하고 소비자 인식전환 캠페인에 나섰다.
불끈 운동본부는 이날 상암동 문화콘텐츠센터에서 발족식을 연 데 이어 고석만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 이덕요 한국음원제작자협회장, 안정대 한국연예제작자협회장, 박광원 엠넷미디어 대표를 공동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이 행사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한국음원제작자협회,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엠넷미디어가 주관하며 전자신문이 후원한다.
음악업계가 소비자 인식 전환 운동에 힘을 모은 이유는 불법 음원 유통을 막기 위해서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통한 단속보다 별 죄의식 없이 불법 음원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인식전환이 우선돼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동본부장인 박광원 엠넷미디어 대표는 “불끈운동본부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보다는, 음악 시장 전반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모범적인 큰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며“문화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창작자의 노력과 수고가 제대로 평가받도록 하겠다”고 발족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저작권법 개정을 주도해 운동본부로부터 감사패를 수상한 우상호 의원(열린우리당)은 “제작자, 실연자, 가수 작사 작곡가 모든 종사자들이 협심 단결해서 권리를 세우고, 이를 통해 음악산업이 확대되기 위한 노력을 공동으로 기울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덕요 한국음원제작자협회장은 “4000억원대에 이르던 오프라인 음악시장 규모는 800억원대로 급감하고, 유통되는 음원의 절반 이상이 여전히 불법”이라며 “침체된 한국음악시장 회생을 위해 모두가 불법음원 근절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불끈운동본부는 ‘음악은 문화의 영혼! 합법적 음원 이용으로 당당하게 즐깁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향후 소비자 인식전환을 위한 홍보 동영상 제작, ‘우리음악 수호대’ 운영 등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원더걸스, FT아일랜드, 김조한, 서인영이 홍보대사로 위촉됐으며, 현행 저작권법 개정을 발의한 우상호 의원이 참석해 감사패를 받았다.
◆불법음원근절 홍보대사 원더걸스
“저희도 가수가 되기 전에는 별 생각없이 편리하다는 이유로 불법 MP3파일을 다운받고 했지만, 가수가 되고 나니 음악 하나하나에 대한 느낌이 확 달라졌어요”
6일 상암동 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발족식을 가진 불법음원근절운동본부 홍보대사에 임명된 원더걸스의 예은, 선예, 유빈<사진 왼쪽부터>. 이들은 위촉패를 받은 후 요즘 횡행하는 불법음원 내려받기(다운로드)에 대한 느낌을 이같이 털어놓았다.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원더걸스의 리더 예은은 “가수가 되고 나니 노래 한 곡을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정성과 노력이 얼마나 큰가를 생각하게 되고, 불법으로 음원을 내려받는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더라”고 말했다.
선예는 “MP3플레이어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불법 다운로드가 나쁜 것”이라며 “듣고, 즐기는 음악의 가치를 여러분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리더 예은은 “앞으로 유료 디지털 시장이 활성화돼서 가수와 저작권자들이 즐겁게 음악활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당장 주변의 친구들에게 불법 다운로드를 못하도록 홍보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들은 “불법음원근절 홍보 동영상을 보면서 음반이 수백만장씩 팔리며 사랑을 받던 지난 90년대를 보면 부럽기도 하고, 지금은 2만장만 나가도 과거 20만장처럼 이야기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아직 어리지만 자신들의 위치에서 불법 음원 근절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이들은 “텔미뿐만 아니라 후속곡 ‘이 바보’도 많이 사랑해주시고, 기왕이면 CD로 사서 들어달라”는 애교섞인 부탁을 남겼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