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웹2.0 시대다. 인터넷 이용자 참여가 두드러지게 증가하면서 블로그나 커뮤니티 등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됐다. 기업 및 정부 단체도 마케팅 활동에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정도다.
웹2.0의 가장 큰 장점을 꼽는다면 참여·공유·개방을 통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져 인터넷 정보 및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평등이 실현된다는 점이다.
온라인 P2P 금융 직거래 역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금융에 접목시킨 웹2.0 시대의 신개념 금융 시장으로서 ‘소셜 렌딩(social lending)’을 추구한다. ‘소셜 렌딩’이란 돈을 빌리려는 사람과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금융 직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대출자가 자신의 대출건을 등록하면 투자자는 대출자가 제시한 조건 안에서 투자 금리와 금액을 입찰하고 대출자는 기간 만기 시 자신에게 유리한 금리를 제시한 투자자를 선택할 수 있다. 거래 과정에서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이로써 대출자와 투자자 간에는 대등한 수평적인 관계가 성립된다. 이미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 활성화돼 서민금융으로서 주목받고 있으며 국내에는 지난 상반기 처음으로 소개된 바 있다.
이러한 소셜 렌딩으로 가장 혜택을 받는 대상은 담보 및 자본이 부족한 서민 계층이다. 그동안 서민은 신용 등급에 따라 대출금액 제한이 있는 제도권 금융에서 소외돼 결국 높은 금리의 사금융을 이용하는 어려움을 겪어 왔다.
온라인 P2P 금융 직거래는 대출 신청자의 신용등급이나 나이에 관한 제한이 없어 서민이 직접 자신의 대출 금리와 상환 기간 등을 정하고 대출 이유를 인터넷으로 전달해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다.
투자 측면에서는 자본 금액이 적어 은행 외의 다른 곳에 투자하기 힘들었던 서민도 10만원대의 소액 투자로 투자이익을 얻을 수 있다. 물론 투자 판단은 직거래로 본인이 직접 결정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 온라인 P2P 금융 시장 이용자는 대부분 서민층이다. 대출 신청자 중 상당수가 월 평균 소득 200만원 이하 서민계층이며 투자 부문은 평균 10만∼50만원대로 분산 투자하는 소액 투자자가 주를 이룬다.
결국 온라인 P2P 금융 직거래가 웹2.0의 장점을 십분 활용, 서민도 대출 및 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서민금융을 실현한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 P2P 금융 직거래가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참여자 인식과 정책적 과제가 남아 있다. 우선 신생 시장이다 보니 인지도가 낮아 참여자 수가 충분하지 않다.
기존 대부업과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편견으로 폐해를 먼저 떠올려 대출자가 선뜻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투자자 역시 현행법상 대부업으로 사업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인식이 작용해 참여를 꺼린다. 이들 모두 온라인 P2P 금융 직거래의 구체적인 정책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고 해당 시장 불신이 해소되지 않아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용자 간 참여가 강조되는 웹2.0 시대에 온라인 P2P 금융 거래 시장이 국내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참여자 인식 개선과 시장의 정책 마련이 우선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온라인 P2P 금융 업체가 한국형 시스템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책 미비 등의 문제를 완화하고 대부업이 아닌 안전하고 합법적인 소셜 렌딩 사이트로의 인식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더해진다면 최근 웹2.0을 거쳐 많은 신생 시장이 형성되고 주류로 자리 잡았던 것처럼 온라인 P2P 금융 거래 시장도 전자상거래와 같이 보편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김지일 머니옥션 사장 cikim@tripleri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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