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중대형 LCD모듈을 외주 제작하거나 중국으로 공장을 추가 이전한다.
이는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싼 중소업체나 중국 공장을 활용해 모듈제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조치로, 최근 국내 공장의 LCD 패널 생산량 확대로 모듈 자체 생산능력이 한계 부딪힌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LPL)는 그동안 휴대폰용 등 소형 LCD모듈만 일부 외주제작해왔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천안과 탕정사업장에서 자체 생산해온 노트북·모니터 등의 모듈 물량 가운데 일부를 백라이트 유닛(BLU) 생산업체인 디아이디에 위탁 생산하기 시작했다. 또 한솔LCD·태산LCD·디에스LCD 등 TV용 BLU업체와도 아웃소싱을 확대키로 하고 시제품을 공급받기로 했다.
LG필립스LCD는 노트북·모니터 등 IT용 LCD를 중심으로 국내 BLU업체에 아웃소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현재 주요 BLU 협력사를 상대로 시장조사에 착수했다.
BLU업체 한 사장은 “그동안 삼성전자와 LPL은 생산한 패널을 협력사에 제공해 BLU를 부착시킨뒤 다시 받아가 모듈로 조립해왔기 때문에 물류비, 포장비 등의 부대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고 이동 과정에 불량이 발생하는 단점이 많았다”며 “BLU업체가 모듈공정까지 한꺼번에 소화할 경우 비용 절감은 물론 수율도 최대 3% 가까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PL은 또 중국 난징에 이어 광저우 모듈공장을 내년 초 가동할 계획이다. 국내 모듈공장 일부를 IT 패널 생산라인으로 전환한 삼성전자는 중국 쑤저우에 운영중인 2개의 모듈공장을 외에 제3 모듈공장을 내년중 착공키로 하고 퉁관, 푸산 등을 후보지로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모듈공장 해외 이전이나 아웃소싱은 비용 절감 목적도 무시할 수 없지만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이를 소화하지 못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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