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포털 닫힌 서비스 "인터넷 생태계 위협"

 대형 포털의 닫힌 서비스 모델이 인터넷 생태계를 망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인터넷업계 내부에서 잇따라 터져 나왔다. 대형 포털에 대한 비판 행렬에 신생 벤처기업은 물론 대형 업체 CEO까지 가세하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생태계내 포털의 역할론이 또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웹 2.0으로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시도하는 신생 인터넷 벤처기업들은 대형 포털의 높은 벽에 부딪혀 서비스가 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되는 현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우병현 태그스토리 사장은 “일본은 웹 2.0을 계기로 신규 인터넷 서비스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이제 우리나라의 인터넷 서비스를 앞서는 상황”이라며 “대형 포털의 폐쇄적인 모델이 국내 인터넷 서비스의 발전을 가로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를 사업화할 수 있는 인력 확보가 어려운 것은 물론 포털을 통하지 않고선 수익을 내는 구조를 만들기 어렵다”라고 토로했다.

김도연 피플투프랜즈 사장은 “포털은 인터넷과 웹 2.0의 참여와 공유 정신을 상실한 채 모든 트래픽을 묶어두며 건강한 인터넷 생태계를 위협한다”며 “신생기업들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험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공조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형포털 못지 않은 영향력을 가진 온라인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사장도 거들고 나섰다.

그는 지난 21일 오후 서울대 초청강연에서 “인터넷이 포털에 갇혀 있고 사업을 위해 검색 기능을 짜맞춘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은 인터넷 관련 기업이 기반 기술 개발보다 주로 서비스에 주력하는 안타까운 현실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상태로는 기술의 발전도, 업계의 발전도 불가능하다”라면서 “오픈마루스튜디오를 만든 것도 IT업계의 판을 깨고 열린 인터넷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였으며, 온라인에 웹보드게임이 성행하지만 정통 온라인게임을 계속 개발하는 것은 기반기술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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