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포지옥
미국의 추리소설계의 거장 에드가 엘런 포의 이름에서 필명을 딴 일본 추리소설계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에도가와 란포의 단편 네 편을 묶은 옴니버스 영화.
네명의 감독이 각각 란포의 단편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으로, 아사노 타다노부라는 배우는 네 편에 모두 등장해 범 아시아적인 배우의 면모를 보여준다.
어두운 숲을 걸어가던 남자가 불현듯 늪에 이르러 자신이 사랑하던 연인의 몸으로 변하였음을 깨닫게 되는 ‘화성의 운하’, 여성들이 변사체로 발견되는 사건의 배후를 쫓는 탐정 아케치의 이야기 ‘거울지옥’, 전쟁에서 두 팔과 다리를 잃어버린 스나가 중위와 그의 아내와 함께 살고 있는 히라이 타로의 이야기를 다룬 ‘우충’, 짝사랑 하는 여자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그녀를 살해하는 마사키라는 남자의 이야기 ‘벌레’ 이상 네편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음울하고 기괴한 느낌을 지속적으로 전해준다.
◆랜드오브플랜티
빔 벤더스만이 만들 수 있는 미국에 관한 영화 ‘랜드 오브 플렌티’.
9월 11일 이후 미국인들의 불안과 망상, 고통과 상처를 안타깝고 부드러운 시선으로 담았다. 매 작품마다 상당한 음악적 심미안을 보여주었던 빔 벤더스 감독은 굵고 허스키한 목소리에 깊은 무게를 지닌 음유시인 레너드 코헨과 천재 아티스트 데이빗 보위를 비롯 비롯 유럽 각국 최고의 펑크, 록 밴드들의 서정적이면서도 흥겨운 음악으로 영화에 힘을 실었다.
빔 벤더스 감독은 ‘파리 텍사스’ ‘베를린 천사의 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밀리언 달러 호텔’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도 상당한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다.
◆낯선 여인과의 하루
헬레나 본햄 카터와 아론 에커드 주연의 ‘낯선 여인과의 하루’는 결혼식에서 만난 남녀의 하룻밤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영화. 일탈 욕구를 연기한 헬레나 본햄 카터는 이 영화로 제18회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뉴욕의 결혼식 피로연장에서 한 신부 들러리에게 샴페인을 건네며 다가오는 남자. 정중하지만 도도하게 거절하는 여자에게 기죽지 않고 계속해서 말을 건다. 대화가 이어질수록 이 둘 사이에 무언가 있는 것 같은 눈치다.
지금은 서로 애인과 남편이 있는 이 둘의 감정은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그때의 뜨거웠던 때로 돌아가고 밤이 새도록 끊이지 않는 지극히 사사롭고 유쾌한 대화는 그들의 감정을 억제하기에는 이미 늦었음을 암시한다. 그래서는 안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하룻밤을 보낸 후 남자는 재결합을 호소하지만 여자는 현재의 남편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거절한다. 과거의 자신이 아님을 애써 돌려 얘기하며 현재를 깨고 싶지 않다는 그녀의 마음은 진실만 차있는 것일까? 하루를 보낸 그들이 평범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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