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에서 가장 작으면서도 성능은 100배 이상 향상시킨 유기물 박막 트랜지스터를 잉크젯 방법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번 연구는 고성능 트랜지스터를 요구하는 휘어지는 컬러 디스플레이나 플라스틱 전파식별(RFID) 칩의 조기 상용화를 크게 앞당기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노용영 광주과학기술원(GIST·원장직대 문승현) 박사는 최근 용액 상태의 금 나노 입자잉크와 유기물 반도체에 잉크젯 기법을 적용, 200㎚ 채널 길이의 세계에서 가장 작은 트랜지스터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8일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유기물 박막 트랜지스터는 용액 상태로 저온에서 제작이 가능해 기존 딱딱한 기판이 아닌 플라스틱 위에 값싸게 소자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이다. 따라서 상용화되면 두루마리처럼 말거나 쉽게 구부릴 수 있는 전자책이나 디스플레이 및 플라스틱 전파식별 칩 등에 응용할 수 있다.
또 이번에 개발한 트랜지스터는 1.6㎒의 스위칭 속도를 나타내 기존의 성능을 100배 이상 향상시켰으며, 현재까지 잉크젯 공정으로 제작된 유기물 트랜지스터 중 최고의 속도를 기록했다.
노 박사는 “기존 잉크젯 프린팅 공정기술이 가진 단점인 낮은 해상도 문제를 극복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