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사용한 TV가 마침내 시판에 들어갔다. 일본 소니는 자사의 온라인 쇼핑몰(소니스타일·사진)에서 11인치 OLED TV ‘XEL-1’을 15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실제 제품은 오는 12월 1일부터 배송하는 예약 판매 형식이지만 OLED TV가 세계 최초로 일본에서 발매된 것이다.
OLED는 뛰어난 화질과 두께가 얇아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제품이다. 응답속도가 밀리세컨드(㎳, 1000분의 1) 단위인 TFT LCD에 비해 OLED는 마이크로세컨드(㎛, 100만분의 1)를 지원, 1000배 이상 속도가 빨라 잔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색 재현율과 명암비가 기존 디스플레이에 비해 월등히 우월해 화질이 뛰어나다. 실제 소니가 발매한 ‘XEL-1’도 명암비가 100만 대 1 이상, 응답속도는 수 마이크로세컨드로 현재 장비로 측정하기 어려운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OLED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 TV 자체의 두께도 3㎜로 아주 얇게 만들었다.
하지만 역시 가격과 수명에서 한계를 보였다. 소니는 ‘XEL-1’을 20만엔,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164만원에 내놓았는데 이는 현재 국내에서 40인치 LCD TV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OLED TV가 화질, 두께에서 장점이 있다고 해도 화면 크기에서 LCD와 워낙 차이가 커 소비자들이 11인치 TV를 사는데 160만원을 소비하게 할 지 의문이 든다. 게다가 OLED TV의 수명은 LCD·PDP TV의 절반 수준인 3만 시간으로 하루 12시간씩 TV를 볼 때 2500일, 약 6년 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것도 단점이다.
소니는 이 제품을 월 1000대씩 팔겠다는 계획으로 OLED TV의 양산보다는 기술 선도 기업이란 이미지를 쌓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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