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세계 도둑질도 `철창행`

  가상세계에서 저지른 범죄도 현실세계의 법으로 다스리는 세상이 됐다.

네덜란드 경찰이 최근 인터넷 가상현실 사이트 하보호텔에서 물건을 훔치다 적발된 10대 용의자를 절도혐의로 체포했다고 BBC가 15일 보도했다.

하보호텔은 미국 세컨드라이프와 유사한 사이트로 인터넷에 5성급 호텔을 가상으로 짓고 가입자들이 돈을 내면 원하는 방을 골라 가구를 사고 내부를 꾸밀 수 있다. 매달 전 세계 30여 개국의 600만 가입자(일명 하보스)가 이 가상호텔 안에서 친구를 만나거나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집계됐다.

17세 소년으로 알려진 용의자는 가짜 하보 웹사이트를 개설한 후 이곳을 방문한 하보호텔 가입자들의 ID·비밀번호를 도용, 4000유로 상당의 사이버 가구 아이템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용의자는 훔친 사이버 가구를 다른 10대 6명에게 팔아 현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보호텔 운영업체 술레이크의 대변인은 “가입자가 실제 현금을 지불하고 구입한 사이버가구를 훔친 것은 절도”라며 엄정한 법 집행을 당국에 촉구했다.

한편, 지난 2005년 중국에서 한 게이머가 자신의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훔친 상대방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는가 하면 국내에서도 리니지 등의 게임 아이템을 빼돌려 판매하는 사이버 범죄가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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