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오픈마켓, 삼성·LG 벽 넘을 수 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G마켓과 옥션의 최근 중소기업 가전 판매동향

  인터넷 오픈마켓 G마켓(www.gmarket.co.kr)에서는 전세계 및 국내 LCD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를 누르고 중소 TV 메이커인 ‘새찬TV(대표 박백서)’가 지난 한달간 1위에 올라섰다. 역시 PDP TV에서도 국내 중소 제조업체인 TDS네트웍스(대표 양종희)의 제품이 최근 1위를 차지했다.

 오프라인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가 국내 가전시장을 독식하고 있지만, 최근 주요 유통채널로 떠오른 인터넷 쇼핑몰 시장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전통적인 중소기업 분야인 소형 생활가전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네티즌들의 호평을 등에 업고 평판 TV와 LCD 모니터, MP3플레이어 등에 이르기까지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제품들이 오히려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가습기 분야도 중소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G마켓에서는 중소기업인 ‘TESS’의 가습기 제품은 일평균 판매량 1500여건으로, LG전자(400여건)·웅진케어스(300여건)를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최근 확고부동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스팀청소기의 경우 한경희 스팀청소기가 근래 한달 평균 6000여대의 판매량을 보이며, 100여대에 그치고 있는 LG전자의 스팀 청소기를 한참 앞서고 있다. 여기다 중소기업들의 텃밭인 내비게이션 시장에서도 신규 진출을 선언한 삼성전자·LG전자가 맥을 못추고 있다.

 G마켓 김관태 실장은 “오프라인 유통점에서는 입점 수수료 등 고비용 구조 탓에 시장진입장벽이 훨씬 높은 반면, 오픈마켓에서는 중소기업들이 제품 경쟁력과 AS의 신뢰성만 입증하면 네티즌들의 입소문을 타고 충분히 승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옥션(www.auction.co.kr)에서도 비슷한 모습이다. LCD 모니터 제조업체인 플러스컴(대표 이완희)은 지난 10월 한달간 총 판매량 3000여대로, 1700여대에 그친 LG전자의 동급 모델 판매량을 크게 추월하며 1위를 차지했다.

 MP3 플레이어 가운데는 국내 전체 시장 1위인 삼성전자의 ‘옙’을 앞지르고 중소업체인 ‘엠피지오’ 제품이 1위를 기록 중이다. 이 제품은 동급 성능의 대기업 제품에 비해 무려 40∼50% 가량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무기다. 이완희 사장은 “사업 초창기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면서 “하지만 신속한 배송과 꾸준한 사후 관리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 결과 마침내 불과 몇달만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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