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업체가 게임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대작 게임이 화려한 그래픽에 걸맞게 보다 빠른 메모리 속도를 요구하면서 메모리 업체의 전략이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마이크론·도시바 등 글로벌 메모리 업체는 게임 분야를 틈새 시장 수준에서 벗어나 전략 시장의 하나로 정조준하고 있다고 인베스트 비즈니스 데일리가 8일 전했다.
◇대작 게임, 보다 빠르고 화려하게=지난 9월 출시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헤일로3’. X박스 360 번들로 나온 이 타이틀은 현실감 나는 화면으로 출시하자마자 게임 마니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화려한 그래픽 처리가 가능했던 데는 이전보다 속도가 빠른 고성능 메모리가 크게 기여했다. 헤일로3는 발매 첫 날 미국에서만 매출 1억7000만달러를 올렸다. 이전에 최고 기록이었던 ‘스파이더맨 3’의 1억5100만달러를 깨뜨렸다. NPD그룹 측은 “최근 출시하는 주요 게임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메모리 사양을 요구하고 있다”며 “X박스360(MS)·위(닌텐도)·PS3(소니) 게임기에는 강력한 그래픽 카드가 속속 탑재되고 있다”고 말했다. NPD 측은 전 세계 게임 콘솔 시장 규모가 2002년 105억달러에서 지난해 135억달러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게임은 메모리 핵심 시장(Key market)=게임 시장을 바라보는 메모리 업체의 전략도 바뀌고 있다. 주요 업체는 자체적으로 혹은 엔비디아와 같은 그래픽 카드 업체와 손잡고 전략 품목의 하나로 고성능 메모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1위 메모리 업체 삼성전자는 기존 범용 메모리와 별도로 게임용 그래픽 D램처럼 차별화된 메모리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가장 빠른 그래픽 메모리인 ‘GDDR 4’ 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의 생산 비중을 상반기 25%에서 하반기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뮤즈 딘 삼성전자 모바일·그래픽 메모리 부문장은 “모든 게임에 최적화한 가장 다양한 라인 업을 갖추고 있다”며 “삼성 그래픽 메모리의 가장 큰 경쟁력은 성능”이라고 강조했다.
◇게임 업체 인수도 나서=미국 1위 메모리 업체인 마이크론도 범용 메모리 위주의 사업에서 조만간 고성능 그래픽 메모리 시장에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마이크론 측은 “메모리 속도는 빠를수록 경쟁력이 있다”며 “고성능 PC를 위한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고 말했다.
인텔은 아예 게임 개발 업체를 인수했다. 지난달 인텔은 1억1000만달러에 게임 업체 ‘하복(Havok)’을 사들였다. 이 업체는 직접 게임을 만들지는 않지만 고성능 게임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인텔 측은 이 소프트웨어와 자체 칩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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