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당국, 액션 취할까?’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금융감독당국이 시중은행의 대출확대에 다시 제동을 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8조원대에 재진입하며 올 들어서만 4번째로 사상 최고치(한국은행 통계조사 후)를 경신했다.
상반기 급증했던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전임 윤증현 금융감독원장의 경고로 7·8월 3조원대로 하락하는 등 주춤했으나, 신임 김용덕 원장체제 출범(8월)이후 다시 급증했다. 김용덕 원장은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중소기업 대출 확대 등 유동성 과잉 우려에 대해 ‘모니터링은 하겠지만 당장 추가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단 금감원은 9·10월 2개월 연속 중소기업 대출이 급증한 것에 대해서는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한달 한달 숫자를 보고 얘기를 하는 것은 무리”라며 “지난해는 시중 자금이 주택담보대출로 많이 갔으나 경기가 회복세에 진입하면서 수요가 있는 쪽(기업)으로 자금이 가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은행의 중소기업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지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다”면서 계속적인 모니터링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급증세가 이어질 경우 금감원의 개입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은행권은 주택담보대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중소기업 대출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모 시중은행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조직정리가 끝나면서 공격적 영업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해, 사실상 이같은 급증세가 쉽게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들이 은행의 공격적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는 것보다는 최근 금리상승기를 감안해 차라리 자체적인 자금조달 방법을 모색하라고 주문한다. 특히 경기 부진 등으로 은행들이 갑작스런 자금 회수에 나설 경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환율이나 유가 등 원자재가 불안한 상황으로 이들은 주로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면서 “금리가 올라가는 만큼 대출보다는 채권 등 직접 자금조달 방식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경제 많이 본 뉴스
-
1
4인터넷은행 2주 앞으로···은행권 격전 예고
-
2
MBK, '골칫거리' 홈플러스 4조 리스부채…법정관리로 탕감 노렸나
-
3
미국 발 'R의 공포'···미·국내 증시 하락세
-
4
금감원 강조한 '자본 질' 따져 보니…보험사 7곳 '미흡'
-
5
트럼프 취임 50일…가상자산 시총 1100조원 '증발'
-
6
이제 KTX도 애플페이로? 공공기관도 NFC 단말기 확산 [영상]
-
7
보험대리점 설계사 10명중 1명은 '한화생명 GA'…年 매출만 2.6조원
-
8
[ET라씨로] 참엔지니어링 80% 감자 결정에 주가 上
-
9
적자면치 못하는 은행권 비금융 신사업, “그래도 키운다”
-
10
메리츠화재, 결국 MG손보 인수 포기…청·파산 가능성에 '촉각'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