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IPTV 사업 진출 계획을 밝혔던 LG데이콤이 IPTV 서비스 개시 일정을 계속해서 늦추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데이콤은 애초 9월로 IPTV 서비스 개시 일정을 잡았다가 10월과 11월로 잇따라 늦춰왔으며 또 다시 연내 개시로 미뤘다.
LG데이콤 관계자는 "11월 중에는 어려울 것이며 연내에는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완벽한 서비스를 위해 준비하느라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내 테스트는 마친 상태이며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엑스피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2차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가 곧바로 "2차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수정했다.
업계에서는 필요한 콘텐츠와 시스템을 갖추고 나서도 실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하는데만 1∼2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LG데이콤의 IPTV 서비스 개시는 연내에도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더욱이 업계에 따르면 LG데이콤은 IPTV 서비스를 위한 주요 콘텐츠 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는 KT가 하반기 들어 메가TV 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콘텐츠 가격이 크게 올라간 것이 LG데이콤의 계획에 차질을 가져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데이콤측은 이에 대해 "HD급으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콘텐츠 확보는 마무리한 상태"라며 부인했다.
그러나 한 CP(콘텐츠제공 사업자) 업계 관계자는 "LG데이콤이 주요 영화배급사, 엔터테인먼트 업체 등 CP들과 꾸준히 접촉은 해왔지만, 제대로 계약을 하지 않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와도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LG데이콤이 더욱 소극적인 자세로 나오자 업계는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다.
이 같은 시각은 LG데이콤의 일정 지연이 최근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하나로텔레콤의 인수전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다.
한 관계자는 "LG데이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경우 자연스럽게 하나TV를 손에 넣을 수 있는데, 굳이 비싼 돈을 들여 콘텐츠를 확보하는 등 독자적인 사업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바꿔말하면 LG데이콤이 계속해서 IPTV 사업 일정을 늦춰온 것은 하나로텔레콤 인수의 희망을 갖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측은 하나로텔레콤 인수와 1차 입찰에서 호주계 투자은행인 매쿼리측과 손을 잡았다가 가격 문제로 갈라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데이콤측은 이 같은 업계의 시각에 대해 "고객이 더 선호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서비스를 하기 위해 고민하느라 늦어진 것"이라며 하나로텔레콤 인수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LG데이콤은 이미 연초부터 IPTV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번번히 일정을 미뤄온 것에 대해서 명쾌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이 같은 업계의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하나로텔레콤의 인수전이 어느 정도 그림이 나온 뒤에야 LG데이콤의 IPTV 사업 방향과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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