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멀티서비스사업 출발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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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9일 영국 런던에서 멀티미디어 서비스 ‘오비(Ovi)’를 발표하고 있는 올리 페카 칼라수노 노키아 CEO. 핀란드어로 문을 뜻하는 오비는 음악·동영상·게임 등을 제공하는 포털 이름이다.<런던(영국)=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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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난을 예고하는 불길한 징조일까.’

앞으로 휴대폰 업체가 아니라 서비스 회사로 불러달라는 노키아에 강한 맞바람이 불고 있다. 노키아 변신의 핵심 동력인 게임과 음악 서비스 부문에서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는 지난 8월 대대적인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아주 오랫동안 준비해온” 게임 서비스를 11월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엔게이지(N-gage)라는 이름의 이 서비스는 휴대폰용 게임을 PC나 휴대폰 등 유무선을 통해 직접 판매하는 것이 골자로 노키아는 주요 게임 업체들이 자사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달 중으로 공개될 예정이던 이 서비스가 기술적인 문제로 연기됐다. 노키아 측은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소프트웨어 테스트가 예상보다 오래 걸려 수주 후 또는 12월 중에는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고 했지만 8월의 화려했던 이벤트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멀티미디어 서비스 중 가장 중요한 음악 부문에서도 균열이 터져나왔다. 유니버설·소니BMG·EMI와 함께 세계 4대 음반 회사로 손꼽히는 워너뮤직그룹이 노키아에 디지털 음악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워너는 노키아의 ‘모쉬(mosh)’라는 파일 공유 서비스에서 불법 다운로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노키아와 맞잡은 손을 놓았다. 모쉬는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불법 복제라는 음반사들이 가장 경계하고 민감해 하는 부분을 노키아가 제대로 만족시키지 못해 워너측이 결별을 택했다.

노키아는 잇따른 문제에도 담담하단 입장이지만 속은 편치 않아 보인다. 노키아 측은 로이터통신에 “유니버설·소니BMG·EMI 등의 음악만도 200만곡 이상”이라면서도 “워너와 재차 합의를 보고 싶다”고 밝혔다. 또 노키아는 “다른 기업들도 적용하고 있는 콘텐츠 보호 기술을 우리도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워너에 구애를 보냈다.

노키아의 음악 서비스는 지난주 영국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독일·프랑스·스페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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