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대형 악재에도 주가 급등, 왜?

 삼성전자가 ‘김용철 변호사 폭로 사건’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6일 총수의 검찰 고발이라는 초대형 악재에도 주가가 3.79%(2만원)나 급등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이날 김용철 전 삼성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변호사)의 잇따른 폭로와 관련, 이건희 회장 등을 업무상 횡령·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장중인 오후 2시께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자 주식은 오히려 2.22%가 빠졌던 전날에 대한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이번 고발건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펀드멘탈과 회장 등 주요 임원의 고발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라며 “비자금 조성 등도 시장에 영향을 줄 정도로 새롭게 다가올 뉴스는 아니다”고 단정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실제 문제가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고발건과 주가와의 연결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바닥’이라는 인식과 함께 LCD경기 호조 전망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가 상승하지 못한 것은 반도체 D램 경기 때문인데 이 분야가 사이클 산업으로 지금이 지켜질 수 있는 영역이라는 인식과 함께 저가 메리트가 부각된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6대 신수종 사업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한 것에는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박영주 연구원은 “신수종사업의 결과가 당장 내년이나 내후년에 나오는 것이 아닐 것”이라며 이날 주가와의 연관성이 없음을 강조했고, 김영준 연구원도 “그동안 부진했던 신규사업 문제를 해결했다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구체화된 부분이 없다”면서 “성과가 나타나야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12일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는 등 최근 한달새 3∼4건의 대형 호재성 소식을 터뜨렸으나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면치 못했었다. 이달 들어서도 반도체 경기 우려 등으로 5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날은 4% 가까이 큰 폭 올랐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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