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대우일렉·외산가전 3자간 제휴 추진

 최대 인터넷 유통채널인 G마켓이 외산가전 브랜드들과 손잡고 내수 시장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외산가전 업체들로선 삼성전자·LG전자가 과점하고 있는 우리나라 시장에서 가장 큰 취약점이었던 판로를 확보하려는 시도이며, 나아가 전국 규모의 사후서비스(AS) 채비까지 갖출 경우 국내 가전유통 시장에 새로운 변화도 예고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대표 구영배)은 중국 하이얼 및 미국 HP와 각각 전략적 제휴를 맺고 최근 대대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다. 하이얼의 경우 내년 베이징 올림픽에 맞춰 국내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서기로 하고, 기존 소형 가전 위주의 제품군을 대형 및 프리미엄 제품군까지 확대하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종전에는 하이얼하면 무조건 싼 소형 가전만 떠올렸지만 내년초부터는 베이징 올림픽 후원업체라는 이미지를 내걸고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하이얼은 그동안 보급형 외산가전의 가장 큰 맹점이었던 AS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 하자가 발생할 경우 완전 신제품으로 맞바꿔주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최근 선보이고 있다. HP는 올 들어 G마켓과 제휴를 맺고 노트북 PC 판매에 집중한 뒤 최근 삼성전자·LG전자를 제치고 G마켓 노트북 판매량 1위에 올라섰다.

 특히 G마켓은 사실상 국내 시장에서 퇴출 위기를 맞고 있는 일본 가전제품의 새로운 판로를 제공하기 위해 일본 대형 양판점인 베스트덴키 및 대우일렉과 제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일본 가전제품들이 브랜드인지도는 높은 반면 삼성전자·LG전자에 뒤처지는 유통망과 AS 체제를 대우일렉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꾸준히 국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하이마트 인수나 신도림 테크노마트 입점 등을 검토했던 베스트덴키로서도 G마켓이 새로운 시도가 될 수 있는 셈이다. G마켓 관계자는 “지금 국내 가전시장에서 소비자들은 똑같은 브랜드(삼성·LG)에 똑같은 기능·디자인의 제품만 보면서 선택의 폭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면서 “삼성·LG 일색인 과점 구도는 고객들에게 과도한 비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G마켓과 대우일렉, 베스트덴키 등 3사는 현재 AS 단가 등 사업 제휴에 필요한 세부 내용을 검토중이며, 이르면 내년초부터 G마켓에서 대대적인 판촉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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