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쿼드코어 서버 시장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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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쿼드코어 옵테론(코드명:바르셀로나) CPU를 발표하고 서버시장 공략에 나선 AMD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MD의 바르셀로나 CPU 발표 이후 두달여가 지났지만 아직 이렇다할 만한 참조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다. 여기에 CPU 공급 부족으로 서버업체들의 제품 출시가 줄지어 연기되고 있는 것도 바르셀로나 CPU 보급 활성화에 부담으로 작용 중이다.

 바르셀로나 CPU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기대보다 낮은 클록 스피드(1.9㎓)로 출시돼 가격과 성능 메리트를 고객들이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산 서버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AMD 쿼드코어 서버를 테스트하고 있는 몇 개의 게임·포털업체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성능과 가격 메리트를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연말로 예정되어 있는 2.5㎓ 제품이 출시되고 대형 벤더들이 제품을 내놓는 내년 이후에나 공급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몇 차례 출시 연기에 따른 대기 고객의 이탈도 짐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미 올 상반기 내에 시장에 선보였어야 하지만, 개발기간이 계속 길어지면서 대기 고객들이 상당수 이탈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설상가상 격으로 바르셀로나 CPU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보급 활성화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AMD의 원군인 한국썬이 최근 바르셀로나를 장착한 x86 서버를 출시했지만, HP와 IBM·델 등의 다국적 업체들은 출시를 내년 이후로 속속 연기한 상태다.

 김광선 한국HP 상무는 “원래 신규 칩 발표와 실제 고객에게 딜리버리되는 시점은 두 세달의 격차가 발생하게 된다”면서도 “현재 AMD 측에서 칩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제품 출시 시점을 당초 11월 초에서 내년으로 연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공급 부진은 하나의 실리콘 다이에 네개의 프로세싱 코어를 집적해 생산공정 상의 수율이 낮고, 일부 대형 사업에 우선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AMD 관계자는 “현재 쿼드코어 마케팅의 초점은 기존 듀얼코어 고객의 교체 수요에 맞춰져 있다”며 “바르셀로나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은 조금 시간이 필요하며, 연말부터는 인텔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전자신문, js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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