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수수료, 많이 낸 만큼 수익도 클까?’
정답부터 말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
본지가 펀드평가 전문업체인 제로인과 함께 220개 주식성장형 펀드(설정액 100억원 이상, 11월5일 기준) 가운데 수수료(보수 포함)가 가장 높은 펀드 20개와 가장 낮은 20개 펀드의 최근 수익률을 전체(주식성장형 417개 펀드) 평균과 비교한 결과, 특별한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었다.
단지 수수료 상·하위 20개 펀드만을 놓고 봤을 때는, 상위 펀드의 수익률이 하위에 비해 소폭 높았다.
◇高 수수료 펀드 수익률, 평균 밑돌아=상위 20개 주식성장형 펀드의 수수료는 평균 2.92%였다. 이는 220개 펀드의 평균인 2.4%에 비해 약 0.5%포인트 가량 높은 것. 그러나 이들 고 수수료 펀드의 수익률은 전체 평균과 비교해 낮았다. 전체 평균 수익률이 4.99%(1개월) 13.87%(3개월) 61.55%(1년)인 가운데, 이들 상위 20개 펀드의 수익률은 각 2.77%(1개월) 10.15%(3개월) 51.79%(1년) 등이었다. 상위 20개 펀드 가운데 3개월 기준으로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의 디스커버리플러스주식형(C-A)로 28.53%를 나타냈으며 반면 세이고배당주식형(SEI에셋운용),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주식1(이하 한국밸류자산 운용) 등은 5∼6%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수수료 하위 20개 펀드의 수익률도 평균을 밑돌았다. 1개월 1.63%, 3개월 6.71%, 1년 52.14%로 전체 평균에 비해 각각 3%p∼9%p 낮았다. 이들 하위 20개 펀드의 평균 수수료는 1.67%로 220개 펀드 평균(2.4%)에 비해 약 0.7%p 낮았다.
◇선취한 펀드 실적, ‘평균’ 근접=전문가들은 중장기 투자자일수록 미리 수수료를 내는, 선취 펀드를 적극 권장한다. 가입시 판매 수수료 형태로 투자금을 미리 떼는 대신 환매시 수수료가 없거나 크게 절감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협회 김정아 실장은 “선취 펀드의 경우 투자기간이 길수록 수수료 부담이 줄어든다”면서 “개인의 투자 계획에 따라 펀드 가입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20개 가운데 64개 펀드가 많게는 1.25%에서 적게는 0.5%포인트를 수수료로 선취하는 가운데 이들의 수익률은 주식성장형 전체 펀드의 평균에 근접했다. 1개월 수익률이 3.67%였으며 10.52%(3개월), 59.25%(1년) 등이었다. 무엇보다 이들 펀드의 실적은 20개 고수수료 펀드보다 뛰어났다. 선취할수록 관리가 부진할 수 있다는 시각은 기우인 셈이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펀드 수수료
펀드의 수수료는 보수(Fee)와 수수료(Commission)를 합친 것이다. 보수는 펀드운용에 대한 대가로 지급하는 비용으로 펀드 가입 이후 환매시점까지 투자기간에 비례해 일정 비율을 부담한다. 크게 판매·운용·수탁·관리(사무)보수 등으로 나눠진다. 이중 펀드를 판매하는 증권사·은행 등이 받아가는 판매보수와 자산운용사가 가져가는 운용보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수수료는 투자자가 일시에 부담하는 것으로 가입시 내는 선취수수료와 해지하고 돈을 받을 때 내는 후취수수료 그리고 계약기간 이전에 내는 환매수수료가 있다. 환매수수료는 잦은 출금을 막기 위한 것으로 수익금의 30∼90%를 지급하며 수익이 없으면 환매수수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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