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高)유가와 원자재 가격 인상, 원화가치 상승의 여파가 가전업계를 관통했다. 가전업계는 이같은 3중고(三重苦)를 타파하기 위해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가 상승이 본격화되면서 가전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동(銅)과 플라스틱, 강판 등 3대 원부자재의 가격이 지난 상반기 대비 평균 20∼30%까지 치솟았다. 특히 냉장고 컴프레서와 에어컨 실외기 배관 등에 사용되는 동의 경우, 가격이 오르면서 중국 가전업체들이 사재기까지 나서 품귀현상까지 벌어져 생산 차질도 우려된다.
LG전자 생활가전(DA)사업본부장 이영하 사장은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인상의 여파가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면서 “유가와 연동되는 플라스틱 뿐만 아니라 에너지원의 가격 상승으로 동과 강판 등까지 잇따라 가격이 인상되면서 대책을 마련 중이다”고 밝혔다.
유가 인상은 또 물류비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부피가 큰 대형 가전 제품은 해상 물류에 의존하고 있어 아직 유가 인상 여파를 덜 받고 있으나 일부 항공 운송 제품은 해상 물류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가전 업체들은 이에 대응해 국내외 거래처를 활용해 부품 공급처를 다양화하는 한편, 물류비가 큰 대형 수출 제품들은 최종 조립 단계를 현지에서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반제품 형태의 반출을 늘리고 있다. 또한 물류창고에 있는 전등에 타이머를 설치해 불필요한 시간에는 자동으로 꺼지도록 하는 등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퇴근시 사무용 기기의 전원을 차단하는 등 다양한 절약의 노력도 함께 기울이고 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 인상과 원화가치 절상이 지속될 경우,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제3국의 현지 생산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면서 “다양한 외부 환경 변수를 고려해 내년도 경영계획을 다각도록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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