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조직을 융합시대에 걸맞는 형태로 묶어줘야 한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가 현재의 정부 직제를 대대적으로 손질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후보의 발언은 미래성장동력인 융합신산업 창출과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나왔다. 일부에서는 교육부·과기부·산자부·정통부 등의 부처 직제 변화를 염두에 둔 것이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 후보는 1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가진 ‘대통령 후보 과학기술분야 정책 공약 특강’에서 “우리는 지금 융합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며 “융합신산업 창출을 위해서는 정부 조직도 시대의 변화에 맞게 기능적으로 묶어 줘야 하는데 이에 걸맞는 틀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특강은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한국과학기술한림원·한국공학한림원의 공동 주최로 이뤄졌으며, 이 후보가 과학기술분야 정책 공약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후보는 한국의 과학기술분야가 샌드위치 위기를 극복하고, 기술수출국가로 발전하기 위한 2대 국가 핵심 프로젝트와 5대 실천 전략을 제시했다. 2대 프로젝트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과 신에너지 기술개발에 의한 에너지 자립국 실현 이고, 5대 전략은 △세계적 과학기술인재 양성 △과학기술의 과감한 투자 △미래성장동력 융합신산업 창출 △과학기술 시스템의 자율과 창의성 구현 △과학기술의 대중화 등이다.
이 후보는 “지난 30년간 우리나라를 먹여 살렸던 수출 주력산업은 샌드위치 위기에 처해 있고 제조업에만 의존한 경제발전은 한계에 다다랐다”며 “다가올 30년간의 국가 발전전략을 수립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술 수입국’에서 ‘기술 수출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가발전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과총 등은 이명박 후보에 이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이인제 민주당 후보,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 등도 초청해 과학기술국정비전과 실행정책 관련 공약을 들어볼 예정이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