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내비게이션 시장 1, 2위 기업들이 네덜란드의 한 전자지도 업체를 놓고 머니게임을 벌이게 됐다.
1일 미국 가민은 세계 2위 전자지도 업체 텔레아틀라스를 인수하기 위해 33억달러(약 3조)를 지불하겠다고 공개 제안했다. 민 카오 가민 최고경영자(CEO)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지금이 우리의 역량과 텔레아틀라스의 힘을 합쳐야 할 적기라고 판단했다”면서 “내달 4일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텔레아틀라스는 내비게이션의 핵심인 전자지도를 개발하는 업체로 세계 64개국 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정확한 위치를 안내해야 하는 내비게이션의 특성상 좋은 전자지도는 곧 내비게이션의 경쟁력이며 향후 휴대폰 등으로 새로운 사업 범위를 넓혀 갈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전자지도 부문 세계 1위 업체인 나브텍이 노키아에 무려 81억달러(약 7조)에 매각된 사례는 이 같은 산업 동향을 잘 보여준다.
가민 역시 적지 않은 돈으로 배팅에 나섰지만 현재 텔레아틀라스 인수엔 유럽 최대 내비게이션 업체인 톰톰이 발을 먼저 들여 놓은 상황. 톰톰도 가민과 같은 이유로 지난 7월 28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오는 12월 4일까지 우선협상 권한을 확보한 상태여서 일단은 톰톰이 가민보다 유리한 고지에 있다.
그러나 가민이 제시한 인수 금액이 톰톰보다 15% 많고 현재 톰톰은 자금 마련에도 난항을 겪고 있어 세계 제 2의 전자지도 업체가 누구 손에 쥐어질 지 안개 속에 빠져들고 있다. 민 카오 가민 CEO는 톰톰을 겨냥한 듯 “우리는 자금이 충분하며 10억달러를 현금으로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텔레아틀라스는 가민의 가세가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톰톰과 논의를 하고 있으면서도 “(가민의)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코펜하겐 ATP의 제스퍼 크루거 매니저는 “본격적인 인수전이 시작됐다”며 “톰톰은 이제 최소 20% 인수 가격을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톰톰이 인수 가격을 높일 지 여부는 현재 전해지지 않고 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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