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틴, 휴스턴과 함께 미국 텍사스주 첨단산업 3각지대의 한 축을 담당하는 댈러스.
라디오섁, 컴퓨USA 등 유명 유통업체 본사가 위치하는데다 멕시코·브라질 등 중남미지역과의 연계가 쉬워 IT 유통의 전략지역으로 꼽힌다.
경기도와 KOTRA가 공동주최하는 ‘코리아테크프리뷰(KTP)2007’행사가 지난 31일(현지시각) 개막돼 한국 중소기업들의 첨단기술이 미국과 중남미 지역 기업들에 소개됐다. 1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이행사에는 한국에서 중소기업 51개사와 미국·중남미 현지 IT업체 200개사가 참가했다. 지난달 말부터 미국에서 투자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 지사도 행사장을 직접 찾아 한국 중소기업의 대미 마케팅을 지원했다.
◇현지 유통망 뚫자=주요 참가업체로는 에이스안테나(휴대폰 및 기지국 안테나), 와우테크(펜형 광마우스), 엠트론(SSD·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 쏠리테크(중계기) 등 경기도 소재 36개사와 서울 14개사, 대구 1개사 등.
오정근 에이스안테나 부사장은 “미국 통신사업자 스프린트와 단독 비즈니스상담을 가졌다”며 “좀처럼 만나기 힘든 미 통신사업자를 직접 만나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현지 IT업체도 한국 기업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IT서비스업체 컨플루언트C의 우스만 가니 회장은 “한국은 IT 산업이 다양한 분야에 걸쳐 발달했다”며 “한국 기업과의 교류 기회가 늘어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R+D’ 제휴하자=KTP 부대행사로 31일 달라스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열린 ‘코리아 IT비즈니스 포럼’도 지역 재계 유력인사 및 현지 IT기업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문수 지사는 미국의 연구(Research)와 한국의 개발(Development)을 결합한 ‘R+D’ 제휴를 통해 한미 양국의 공동 이익을 증대시킬 것을 제안했다.
포럼을 주관한 빅토르 알메이다 댈러스상공회의소 회장은 “IT분야에서 한국의 발전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며 “양국의 IT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황민하 KOTRA 전략본부장은 “텍사스는 유통기업 외에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AT&T 등이 자리잡은 주요 IT거점이지만 중소기업에게는 뚫기 어려운 장벽이었다”며 “한국 중소기업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향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댈러스(미국)=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인터뷰-김문수 경기도지사>
“한미 FTA 체결로 IT 수출 기회가 확대될 것을 대비해 중소기업의 대미 마케팅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56)는 31일 KTP2007 행사장을 찾은 자리에서 한미 FTA가 새로운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미국 연방정부 조달시장의 개방 폭도 커질 것”이라며 “이에 맞춰 경기도 차원에서 미국 현지 설명회 및 전문전시회 개최를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행사 개막에 앞서 텍사스인스트루먼츠·AT&T 등 텍사스 소재 주요 5개 기업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미 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했다. 그는 “TI 측에 경기도 내 연구소 설립을 요청했으며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지사는 최근 한국의 IT수출경쟁력 약화와 관련해 누구나 다 만들 수 있는 제품으로는 경쟁력이 없다며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 경쟁자의 장벽을 넘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