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성공을 경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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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경영하라

 로버트 J 허볼드 지음, 진대제 옮김, 한국맥그로힐 펴냄. 

 20세기 최고의 비즈니스 아이콘이던 제너럴모터스(GM). 이 회사는 지난 1920년대 자동차업계 선두를 지키고 있던 포드를 물리쳤다. 이후 1950년대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직원을 고용했고 연간 매출 10억달러를 최초로 기록한 회사다. ‘GM이 가는 대로 국가도 따라간다(As GM goes, so goes the nation)’는 말이 있을 정도로 GM은 미국을 산업 강국으로 만든 대표주자였다. 하지만 GM은 생산비·디자인·노사부문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그후 30년에 걸쳐 추락했다. 승승장구했던 초일류 기업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GM의 몰락과 관련해 수많은 분석이 있었지만 ‘성공을 경영하라’는 그 원인이 ‘성공’과 연관돼 있다고 지목한다. GM은 시대가 변했지만 과거의 성공에 집착, 새로운 방식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아이러니한 얘기지만 이 책은 성공이 비즈니스에 있어 큰 취약점이라고 말한다. 성공은 시장 변화를 읽어야 하는 기업 또는 개인의 능력을 없애고 현재를 창의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의욕을 꺾는다고 했다.

 저자는 성공에 도취하지 않고 성공한 기업이 또 그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조언한다. P&G에서 26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7년간 근무하고 현재 세계 유수의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하고 있는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태만 △권태 △자만 △복잡성 등 기업이 조심해야 할 9가지 함정을 정리했다.

 저자는 기업이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영원한 성공기업이 될 수 없다고 단언하는데 성공은 인간의 근본 성향을 닮아서 결승점에 도달하면 편히 즐기고만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변화하지 않으면 몰락한다는 당연한 명제가 이 책의 핵심이지만 개별 기업이 겪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성공 또는 실패를 얘기하고 있어 독자로 하여금 여러 비즈니스 상황을 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CEO를 지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번역을 맡았다. 1만2000원.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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