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 세계 형광체 빅2 등극

 대주전자재료가 LG화학의 디스플레이용 형광체 사업부문을 인수, 일본 니치아에 이어 세계 2위 생산체제를 갖춘다.

대주전자재료는 LG화학의 특허기술, 생산 노하우를 결합, 고색재현 형광체, 비(非) 야그계 발광다이오드(LED),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등 대량 공급을 적극 추진하며 디스플레이·조명 발광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대주전자재료(대표 임무현 www.daejoo.co.kr)는 최근 LG화학의 PDP 및 LCD CCFL용 형광체 생산설비·특허권 등 산업재산권과 영업권 등 일체를 20억원에 인수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LG화학은 연간 200톤의 형광체 생산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0년 PDP용 형광체를 개발, LG전자에 공급해 왔고 지난해에는 CCFL용 형광체까지 개발해 우리ETI·희성전자 등 램프 업체에 납품해왔다. LG화학은 이번 매각으로 형광체 사업에서 철수한다.

형광체는 PDP·LCD 등 디스플레이의 광원이 빛을 내는데 사용되는 원재료로 국내시장 역시 소재강국 일본의 니치아화학(세계 1위)이 점령하고 있다. 편광판·광학필름·CCFL 등 디스플레이 핵심부품 가격이 한해 15∼20% 가량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단가를 유지하며 외풍을 견뎌낼만큼 시장지배력이 강한 품목으로 국산화에 따른 적잖은 고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되는 분야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뉴스의 눈>

사업 합리화 차원에서 철수가 필요했던 LG화학과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요했던 대주전자재료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이 이번 자산양수도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은 2000년과 지난해에 PDP용과 LCD CCFL용 제품 개발에 성공, 납품을 시작하며 지난해 70억원의 매출과 10억원의 영업익을 냈지만 여전히 시장 점유율은 미미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글로벌 선두업체와 경쟁을 위한 후속투자와 사업철수를 두고 선택이 필요했다. 이 같은 고민은 올들어 형광체 사업에 새롭게 뛰어든 대주전자재료의 이해와 맞닿았다.

대주전자재료도 올해 CCFL용 형광체 개발에 성공한뒤 CCFL업체의 인증을 추진하며 상용공급을 꾀했지만 수율과 가격 경쟁력 등에서 시장진입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전자재료는 이번 M&A 성사로 세계 2위의 생산 규모를 갖출 수 있게 됐다. 대주전자재료는 오는 12월 중순부터 LG화학의 형광체 생산설비를 경기도 안산공장으로 옮겨 연간 총 300톤 규모의 생산체체를 구축, 내년 상반기 중으로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대주전자재료가 LG화학의 경험을 결합한 대량생산 체계를 통해 얼마나 빠른 시일 안에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으로 무장해 니치아를 위협할지 주목된다.

형광체는 수입대체가 시급한 분야로 꼽혀왔지만 국내 기업들은 대량 공급을 위한 품질,수율, 가격 측면에서 형광체 사업에서 역부족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평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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