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는 순항 중이다. 급격한 구조조정은 없다. 단지 지금보다 속도를 빨리할 뿐이다.”
제리 양 야후 창업자가 CEO로 복귀한 지 지난 27일(현지시각)로 꼭 100일을 맞았다. 지난 6월 중순 ‘야후 추장’을 다시 맡은 제리 양은 ‘100일 칩거’를 끝내고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로이터 등이 전했다. 미국에서 열린 광고 임원 세미나에서 제리 양은 “네티즌·광고주·협력업체와 같은 모든 고객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인터넷 공룡 ‘구글’에 밀려 고전하는 상황에서 큰 변화가 없다는 제리 양의 발언은 시장에서 야후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야후는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점유율 23%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1위 구글의 57%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 구글과 격차도 줄이지 못하고 더욱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제리 양은 “CEO는 외로운 직업이다. 창업자에게 모든 사람이 모든 것을 말하고 싶어한다. 그들은 단지 건의하면 되지만 CEO는 이를 거쳐 힘든 결정(tough decision)을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제리 양이 CEO로 복귀 후 야후는 지난 3분기 동안 직원은 1200명이 늘었으며 이미 인기가 시들한 ‘야후 팝 캐스트’와 ‘빌 페이’ 사이트 정도만 폐쇄하는 수준의 미미한 사업 변화만 있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지난 3분기 야후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린 점. 야후는 지난 3분기 순익이 1억5130만달러로 지난해 1억5850만달러에 비해 4.6% 줄었으나 매출은 12억8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4% 증가했다. 지난 분기 순 방문자도 4억7700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리 양은 CEO로 재취임 후 야후를 웹 시작 페이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야후 메일을 중심으로 개인화 서비스를 크게 강화했다. 검색 부문에서는 멀티미디어 검색의 강점을 부각하며 검색 모델을 바꿔 나가고 있다. 또 온라인 광고 사업 확장을 위해 ‘라이트미디어’와 ‘블루리디엄’ 등 적극적인 기업 인수와 ‘파나마’라는 새로운 광고 플랫폼을 선보였다. 페이스북과 같은 친구 만들기 사이트에 야후의 오픈 플랫폼 전략을 시도하는 등 야후 부활에 적극 나선 상황이다.
제리 양은 “야후가 변화의 시기에 적응 중이며 미래는 밝다”고 특유의 낙관론을 피력했다. 그는 “장기 성장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겠다”며 “조직과 사람을 올바른 위치에 올려놓는 데 주력하겠다” 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기준은 “고객에 가까이 가는 길뿐”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제리 양은
대만 출신으로 10살 때 미국으로 건너와 스탠퍼드 대학 시절 디렉터리 검색 엔진으로 야후의 틀을 만든 인물. 94년 데이비드 필로와 함께 야후를 설립했다. 제리 양은 실리콘밸리 닷컴 신화 1세대로, 야후는 검색 서비스의 대명사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구글이 부상하면서 실적이 주춤했지자 일선에서 물러났던 제리 양이 결국 지난 6월 테리 서멜 CEO를 퇴진시키고 경영 전면에 나섰다.
국제 많이 본 뉴스
-
1
공중화장실 휴지에 '이 자국'있다면...“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
2
“인도서 또”… 女 관광객 집단 성폭행, 동행한 남성은 익사
-
3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체포…ICC 체포영장 집행
-
4
아이폰17 프로 맥스, 기존보다 더 두꺼워진다… “배터리 때문”
-
5
“하늘을 나는 선박 곧 나온다”…씨글라이더, 1차 테스트 완료 [숏폼]
-
6
중국 동물원의 '뚱보 흑표범' 논란? [숏폼]
-
7
가스관 통해 우크라 급습하는 러 특수부대 [숏폼]
-
8
정신 못 차린 '소녀상 조롱' 美 유튜버… 재판서 “한국은 미국 속국” 망언
-
9
애플, 스마트홈 허브 출시 미룬다… “시리 개편 지연”
-
10
틱톡 미국에 진짜 팔리나… 트럼프 “틱톡 매각, 4곳과 협상 중”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