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하이패스]단말기 유통 시장 개방 경쟁 불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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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패스 시스템 전국 개통 시대 개막과 맞물려 하이패스 단말기(OBU) 시장에서 경쟁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하이패스 단말기 보급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올 초 일반 기업에 하이패스 단말기 유통 시장을 개방, 기업이 판매를 위해 하이패스 단말기 유통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반 기업은 한국도로공사 측에 제품을 납품만 해왔을 뿐 제품 유통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하이패스 단말기 유통 시장은 양분될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의 보급형 제품과 일반 기업의 고급형 제품으로 나눠지는 것이다. 특히 일반 기업은 보급형 제품보다는 음성지원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고급형 제품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국도로공사가 보급형 제품을 제조 원가 대비 낮은 가격에 조달, 기업 처지에서는 채산성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통신기술에 하이패스 단말기 유통 시장 참여에 이어 AITS·LG텔레콤·하이게인텔레콤 등이 하이패스 단말기 보급에 나섰다. 또 포스데이타도 연말께 유통 시장에 참여할 계획이다. 서울통신기술·하이게인텔레콤·포스데이타 등은 고주파(RF) 방식, AITS·LG텔레콤 등은 적외선(IR) 방식을 적용한 하이패스 단말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치중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올 한 해 하이패스 단말기 총보급대수는 21만8000대(누적 보급대수 43만8000대)다. 도로공사가 14만1000대, 일반 기업이 7만7000대의 하이패스 단말기를 각각 보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도로공사 한 관계자는 “일반 기업이 유통 시장에 연초 참여한 탓에 일반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35% 수준에 불과하지만 우수한 기능과 디자인을 앞세워 시장공략에 나서면서 시장 점유율이 급속히 높아져 단말기 보급 확대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통신기술은 연초부터 5개월 동안 하이패스 단말기를 2만2000대 판매했으나 지난 8월 말에는 두 배 이상인 4만7000대를 판매, 일반 기업의 제품이 도로공사 제품에 비해 가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판매하고 있다.

 서울통신기술은 하이패스 단말기 ‘엠피온’을 판매 중이다. 이 제품은 음성 지원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엠피온’은 음성으로 지급요금과 잔액을 알려줘 톨게이트를 통과할 때 운전자가 요금잔액을 확인할 필요가 없다. ‘엠피온’은 블랙과 화이트를 대비시킨 콤팩트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백라이트 기능을 추가해 문자표시 인식이 쉽도록 디자인했다. 이 회사는 향후 음성안내 기능 외에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 단말기를 개발,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AITS는 하이패스 단말기 ‘A100’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건전지 타입으로 설치가 편리하고 깔끔한 대시 보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LCD의 백라이트 기능을 탑재, 운전자가 야간에도 결제 내역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고 절전형 전원관리 기능, 건전지 잔량 표시기능 등이 있다.

 AITS는 블루투스(bluetooth) 통신을 이용한 하이패스 단말기와 휴대폰 간 연동 제품을 개발하고 내비게이션 결합형 단말기도 개발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LG텔레콤도 모바일 하이패스인 ‘패스온(PassON)’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패스온’은 달리는 차량 안에서 멈추지 않고 통행료를 지급하는 하이패스 서비스에 블루투스 기능이 지원되는 휴대폰을 연계한 모바일 하이패스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LG텔레콤 매장에서 하이패스 차량단말기를 구매하고 휴대폰으로 통행료를 충전할 수 있어 고객이 편리하게 하이패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휴대폰 음성과 문자메세지(SMS)로 통행료 잔액 및 이용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포스데이타도 하이패스 단말기 핵심 부품인 MMIC(고주파 단일 집적회로)를 개발, 이를 적용한 신제품을 연말께 출시해 하이패스 단말기 유통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로 하는 등 하이패스 단말기 시장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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