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유럽연합(EU) 반독점 제재 조치 승복 소식이 전해진 이튿날 인텔의 폴 오텔리니 CEO<사진>가 EU의 잇단 미국기업 제소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인텔은 지난 7월 EU로부터 반독점 혐의로 제소당한 바 있다. 인텔이 내년 1월까지 공식 소명서를 제출한 후에도 인텔의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고 32억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
폴 오텔리니는 25일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EU의 기본 논리는 우리가 시장 가격 이하로 제품을 판매했다는 것”이라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우리는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오텔리니는 최근 넬리 크뢰스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이 시장 지배적인 업체를 규제하는 것을 EU의 역할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반독점에 대한 EU의 발상에 문제가 있다”고 거침없이 비판했다.
그는 “그들이(EU가) 우리나 퀄컴·MS 등 모든 미국 기업들을 잘 나간다는 이유로 규제하려든다면 종래에는 (기업의) ‘성공’에 대한 정의가 바뀔 것”이라고 역설했다.
오텔리니는 인터뷰에서 웹 2.0 열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나 자신이 구글의 이사회 일원이기 때문에 인터넷 시장 성장은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페이스북의 기업가치가 150억달러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실제 화폐가치로 환산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오텔리니는 “만약 구글이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만든다면 페이스북이 지금 가치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의 특징 중 하나는 한 가입자가 탈퇴하면 1촌들이 집단 이탈한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인텔은 미 애리조나주에 30억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차세대 45나노 공정 반도체 양산 라인을 이날부터 정식 가동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