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대 1’
차세대 DVD 표준이 ‘블루레이’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할리우드 영화사인 ‘패러마운트’의 전폭적인 지지도 블루레이 진영의 발목을 잡기는 역부족이었다. 홈 미디어 리서치는 올해 1월부터 9개월 동안 블루레이와 HD DVD 전체 타이틀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블루레이가 두 배 가량 앞서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블루레이는 미국 주요 소매점에서 260만장 가량 팔린 데 반해 HD DVD는 140만장으로 체면을 구겼다. 홈 미디어 측은 “블루레이가 앞서 나가는 데는 이를 탑재한 게임기인 소니 ‘PS3’의 힘이 컸다”며 “패러마운트 대작 ‘트랜스포머’가 나오는 4분기가 승부를 결정짓는 최대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뉴스의 눈>
‘트랜스포머’가 과연 HD DVD의 ‘구세주’가 될 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해 봄 차세대 타이틀이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결과는 블루레이 판정승으로 정리할 수 있다. 올해뿐 아니라 18개월이 지난 현재 전체 판매량에서도 블루레이는 한 발 앞서가고 있다. 블루레이는 498만장으로 301만장에 그친 HD DVD를 200만장 가량 앞서 나가면서 확실한 ‘승기’를 잡은 상태다.
HD DVD의 마지막 승부처는 올 여름 최대 블록버스터였던 트랜스포머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최근 HD DVD로 출시한 트랜스포머는 잠정 집계 결과, 발매 일주일만에 20만장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단기간에 팔린 차세대 DVD 타이틀 가운데 최고 기록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동안 히트작이 없어 고전해 왔던 HD DVD 진영에서는 트랜스포머로 재기의 발판을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차세대 미디어 경쟁은 점차 표준과 기술의 우위 보다는 ‘킬러 콘텐츠’가 좌우하는 쪽으로 시장이 흘러가고 있다. 대박 타이틀 하나면 얼마든지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당분간 블루레이 아성은 쉽게 흔들릴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두 배의 격차를 극복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표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세대 DVD 시장도 점차 형성기에서 성장기로 넘어가고 있다. 9월 기준 전체 판매량이 400만장으로 지난해 예측했던 300만장을 훌쩍 넘겼다. 시장이 무르익고 DVD 포맷 경쟁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장비업체는 더욱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듀얼 포맷을 지지하는 삼성과 LG전자의 성공 여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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