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관들이 최근 인터넷에 개인 홈페이지를 잇따라 개설하며 ‘블로거(blogger)’로 변신하고 있다.
22일 AP통신은 부시 행정부의 몇몇 부처를 중심으로 이같은 블로그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며 가끔 주요 정책이나 민감한 사안들이 주제로 올라와 네티즌들의 사이버 토론을 부추기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블로거 장관의 대표적인 인물은 마이크 리빗 보건복지부 장관과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 이 두 사람은 지난 8월 현 행정부 각료 중 가장 먼저 블로그를 개설했으며 누구보다 활발히 활동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리빗 장관은 최근 모잠비크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소감을 올리는 등 장관으로서의 공무를 네티즌에게 소상히 ‘보고’하는 창구로 블로그를 톡톡히 활용하고 있다.
처토프 장관은 부처 정책을 비판하는 주요 언론의 사설에 대해 반박하는 글을 블로그에 종종 올려 ‘반론권’을 행사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국토안보부가 폭력조직단이나 불법 체류자를 연행한 데 대해 비판한 뉴욕타임스 사설을 정면으로 반박했으며 재난관리, 아동 복지 프로그램 등 각종 정책에 쏟아지는 언론의 뭇매를 블로그로 되받아치는 데 열중하고 있다. 심지어 부시대통령이 의회 예산에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워싱턴 정가에서 늘상 일어나는 대화와 토론의 한 표현양식”이라고 두둔하며 대통령의 인터넷 대변인 역할까지 떠맡기도 했다.
이밖에 국무부도 최근 공식 블로그를 열었지만 정작 수장인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은 지금까지 글을 한번도 올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이들 블로거 장관들이 대국민 소통 창구로 인터넷을 활용하면서 정책을 널리 알린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홍보용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1인 미디어의 매력인 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다고 전했다.
펜실베니아 대학의 마이클 X 델 아넨버그 커뮤니케이션대 학장은 “정치 블로그에서는 (네티즌들이 기대하는) 공식 입장과는 다른 견해 내지는 알려지지 않은 내부 이야기들을 찾아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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