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위조품 거래 비난 여론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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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달 홍콩 증시에 상장(IPO)하는 중국 ‘알리바바’가 위조품의 온상이라는 여론에 발목이 잡혔다. 최근 몇 달 동안 중국 제품 리콜 사태까지 겪으면서 적지 않은 속앓이을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2일 전했다. 알리바바는 기업 전자상거래(B2B) 업체로 시장 점유율이 69%에 달하며 중국 제조업체와 해외업체를 인터넷으로 이어 줘 거래를 트게 해 주는 게 주된 비즈니스 모델이다.

 알리바바그룹은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급기야 IPO 안내문을 통해 “수입과 제조 업체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주는 특성상 모든 제품의 세부 사양까지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며 “일정 수준 이하의 제품이나 위조품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인정했다.

 알리바바는 이미 오래 전부터 위조품의 근원지라는 비난을 받아 왔다. 국제반위조협회(IAC)는 알리바바그룹을 ‘위조품 시장의 온상’이라고 대놓고 비유해 왔다. IAC 회원인 ‘IP사이버 크라임 닷컴’ 롭 호메스 CEO는 WSJ와 인터뷰에서 “알리바바는 위조품이 자유롭게 활개 치는 사이버 공간”이라며 “알리바바에서 거래되는 제품의 3분의1 정도는 그레이(gray) 마켓 제품”이라고 비난했다. 알리바바그룹은 “정부·관련 기관과 함께 위조품을 몰아내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고 해명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분야의 대표 주자인 알리바바는 오는 11월 13억달러로 기업을 공개할 계획이다. 알리바바는 올 상반기 매출이 1억2765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61% 늘었으며 전체 순익은 지난해보다 3배나 늘어난 8300만달러로 내다봤다. 창업자인 잭 마<사진>는 항저우에서 영어를 가르치다 틈새 시장을 발견하고 99년 알리바바를 설립했으며 7명으로 시작해 현재 6000명을 거느린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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