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 업계에 ‘가격 도미노’가 시작됐다. 지난 8월 마이크로소프트(MS)가 ‘X박스 360’ 가격을 50달러 낮춘 데 이어 소니가 ‘PS3’를 100달러 가량 인하했다. 여기에 판매량에서 ‘부동의 1위’였던 닌텐도가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MS에 추격당하면서 요지부동이었던 닌텐도 가격 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게임기 업계의 가격 전쟁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미국 시장에서 80GB PS3 가격을 599달러에서 499달러로 내린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가격을 낮췄던 60GB 제품과 같은 가격이다. 또 다음 달 2일 40GB 모델을 최저가인 399달러에 출시키로 했다.
소니코리아 측은 80GB 제품은 51만8000원에서 더 이상 인하 계획이 없으며 대신에 보급형 라인은 40GB 제품을 11월부터 예정대로 34만80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MS는 20GB 제품을 400달러에서 350달러로 낮췄으며 국내에서도 보급형 제품을 29만9000원으로 4만원 가량 떨어뜨렸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뉴스의 눈>
게임기 가격이 날개없이 추락하고 있다. 주요 업체가 올 하반기 들어 거의 한 달 간격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다. 게다가 게임기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둬 추가 가격 인하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상반기께는 닌텐도 ‘위’와 X박스360, PS3 가격이 별 차이가 없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가격 전쟁에 포문을 연 것은 소니다.
소니는 지난 7월 해외에서 주력 제품이었던 60GB 제품을 100달러 낮춘 499달러에 판매하면서 가격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어 MS가 20GB 제품을 유럽을 시작으로 400달러에서 350달러로 50달러로 떨어뜨렸다. 이에 앞서 소니가 추가로 80GB 제품까지100달러 낮춘 499달러에 출시하면서 ‘가격 핑퐁’ 게임이 이어지고 있다.
소니는 이어 연말 대목을 겨냥해 399달러 40GB 보급형 제품까지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정 가격 정책을 고수했던 닌텐도도 가격 인하를 시사하고 있다. X박스360 미국 판매량이 처음으로 위를 추월한 것. NPD그룹은 지난 9월 MS 판매량이 52만7800대로, 닌텐도 ‘위’ 50만1000대를 제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이후 MS 판매량이 위를 뛰어넘기는 처음이다. 소니 PS3는 같은 기간 11만9400대를 파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닌텐도도 가격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가격 인하로 다음 달 399달러 보급형 제품을 출시하면 소니는 MS(350달러)·닌텐도(250달러)와 가격 차이를 더욱 좁히게 된다. 소니 PS3는 닌텐도 위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타이틀이 부족하면서 위 판매량 900만대에 절반인 500만대에 그쳤다. 불붙은 가격 경쟁에 소비자만 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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