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간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겠습니다. 새 경영기업 도입, 성과중심의 책임경영 등을 통한 선진적인 운영에 힘쓸 것입니다.”
지난 15일 취임한 박승규 한국인터넷진흥원장(NIDA)은 2대 원장으로써 조직 안정화와 경영 혁신을 이루겠다며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사이버 대한민국의 한 축을 담당하기 위해선 NIDA부터 먼저 지속적인 경영혁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NIDA를 지식기반의 전문연구기관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직원의 역량 개발도 기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박 신임 원장은 서울산업대학교에 몸을 담고 있지만 지난 1976년 행정고시 18기로 공직에 입문한 후 24년간 정보통신부에 근무한 공직자다.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장, 정보통신부전산관리소장, 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두루 거쳤다. 공직에다 통신 분야 경험이 인터넷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고 말했다. “통신 없이 인터넷이 운영될 수 없습니다. 전산관리소장을 할 때와 인터넷 대란 재정심의를 하던 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때 인터넷 공부를 미리 한 셈이죠.”
NIDA는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한 영문 2단계도메인(퀵돔) 확산, 제한적 본인확인제 도입 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박 원장은 여기에 차세대인터넷주소체계(IPv6) 확산에도 더욱 힘을 기울일 생각이다. “인터넷주소자원 고갈 문제는 중요하지만 아직 널리 인지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IPv6를 확산시키는 게 내년 중점적으로 추진할 일입니다.”
인터넷 진흥을 이끌게 된 기관 수장으로써 현 인터넷 문화에 대한 걱정도 숨기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인터넷 강국입니다. 그런데 인터넷 인프라만 너무 급격하게 발전하는 바람에 이를 뒷받침할만한 문화와 철학이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작년 일어난 이른바 ‘개똥녀’ 사건이 그런 예지요. 사회적 노력과 효율적인 제도 정비를 통해 인터넷에 문화와 철학을 불어넣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NIDA도 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박 원장은 NIDA가 사이버 세상의 국토청 역할을 한다며 진정한 인터넷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인터넷주소자원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는 NIDA의 근본 목표이자 기본 과제입니다. 이를 통해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유비쿼터스 코리아 실현에 앞장서겠습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