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는 내가 원조.’
인터넷 드라마가 최근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세제업체가 인터넷 드라마 시장에 뛰어들어 옛날 TV드라마 시대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주인공은 생활용품 전문기업으로 잘 알려진 프록터 앤드 갬블(P&G). 이 업체는 최근 ‘크레센트 하이츠(Crescent Heights)’라는 시트콤 드라마를 제작, 자사의 세제 홍보 사이트(www.tide.com/gotv)와 휴대폰에서 방영 중이다.
P&G는 1930년대와 1950년대 라디오와 TV가 대중화되던 초창기에 주 시청자층인 주부들을 대상으로 처음 드라마를 제작, ‘소프오페라(Soap Opera)’라는 용어를 만들기도 했다.
P&G의 첫 인터넷 드라마 ‘크레센트 하이츠’는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남녀 등장인물 4명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딛으면서 벌어지는 일과 사랑에 얽힌 에피소드가 주된 줄거리. 인터넷 업체 고티브이가 할리우드 프로듀서들과 손잡고 제작한 이 드라마는 여느 인터넷 드라마처럼 20대 젊은 시청자를 타깃으로 삼고 있으며 방영시간이 3분으로 매우 짧다는 공통점이 있다. 자사 세제 제품을 드러내놓고 홍보하지는 않지만 대신 드라마 내용 중간에 제품이 화면에 노출되는 간접광고(PPL) 기법이 자주 등장한다. P&G는 인터넷과 휴대폰으로 드라마를 널리 알리는 동시에 TV에 방영 중인 세제 광고를 통해서도 드라마를 홍보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20대 젊은 고객층을 끌어들임으로써 이들이 P&G라는 기업 브랜드를 친숙하게 느끼고 자연스럽게 제품에 대한 호감을 형성하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이 반영돼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케빈 크로시아타 P&G 마케팅 담당 이사는 “드라마가 단순히 광고성이었다면 결코 흥행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제품 홍보보다 철저히 재미를 주는 전략을 추구했던 점을 성공 비결로 꼽았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