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PDP 특허분쟁 갈수록 심화

 PDP 시장 선점을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간 기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특허 분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허청이 14일 발표한 ‘PDP 특허출원 동향’에 따르면 2002∼2006년까지 최근 5년간 총 8691건의 특허가 출원됐다. 이 중 국내에서는 삼성SDI와 LG전자 등 2개 회사가 각각 4043건, 3242건을 출원, 전체 출원의 83.8%를 차지할 정도로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2002년까지 후지쯔 등 일본 PDP기업이 독점하던 시장 점유율도 2004년을 기점으로 한국 기업이 일본을 추월, 한·일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한·일간 기술 개발 경쟁 구도는 특허 분쟁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PDP 소송 6건 가운데 후지쯔와 미국 일리노이대학간 소송을 제외한 5건이 한·일간 분쟁이다. 이 가운데 타결된 2건을 제외한 3건이 아직까지도 첨예한 분쟁을 벌이고 있다. 업체별로는 삼성SDI가 마쓰시타·파이어니어 등 2개 회사와, LG전자의 경우 히타치와 각각 특허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

 특허청은 현재 진행 중인 소송 외에도 삼성SDI가 후지쯔의 특허를 인수한 히타치와 2004년 합의된 특허 사용기간 만료일이 다가옴에 따라 재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특허 분쟁 발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LG전자와 파이어니어간에도 특허 침해 소송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언제라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대식 정보통신심사본부장은 “국내 PDP 산업은 특허 출원이 양적으로 증가한데 반해 원천기술과 핵심 특허 확보가 미흡해 특허 분쟁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일간 특허 분쟁은 언제든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국내 기업의 선행 기술 탐색에 따른 전략적인 기술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특허청은 오는 19일 국제지식재산연수원에서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와 공동으로 ‘PDP 특허워크숍’을 개최하고 풀(Full) HD PDP 기술의 R&D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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