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있는 여성경영자 50명 중 IT분야 1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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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걸’ ‘슈퍼맘’등 남보다 단연 뛰어난 능력과 리더십을 가진 여성들이 연일 매스컴에 등장하는 요즘, 마치 여성이 세계를 움직이는 듯한 착시현상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러나, 객관적인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세계 인구의 절반인 남성이 여전히 사회 각계 지도층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고 다양성을 자랑하는 미국 재계에서 조차 여성경영자 비율은 15%에 불과하다.

 때문에 포천이 매년 선정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경영자 50인’은 여성으로서라기 보다는 한 인간으로서 각종 사회적 장벽과 편견을 이겨내고 세계적인 기업을 일구고 키워온 입지전적 이야기를 배워볼 만 하다. 특히 이들 50인 가운데 앤 멀케이 제록스 최고경영자(CEO), 맥 휘트먼 e베이 CEO, 수잔 데커 야후 최고재무책임자(CFO), 다이앤 그린 VM웨어 CEO 등 정보통신(IT)업계 경영자 13명은 급변하는 미 IT시장을 주름잡는 대표적 인물들로 꼽힌다.

 ◇앤 멀케이 제록스 CEO, 맥 휘트먼 e베이 CEO 2, 3위=앤 멀케이 제록스 CEO(54)와 온라인경매업체 e베이의 맥 휘트먼 CEO(51)가 영향력있는 여성경영자 50인 중 2, 3위에 나란히 올랐다. 멀케이는 지난 4월 글로벌 이미징 시스템스 인수를 주도해 한때 부실기업으로 추락한 제록스의 신용등급을 정상으로 회복시켰다.

 맥 휘트먼은 페이팔, 스터브허브 등 신규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 웹2.0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도 e베이의 전자상거래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고액연봉 순위 2위 수잔 데커 야후 CFO=수잔 데커 야후 CFO(44)는 CEO가 아님에도 여성경영자 중 두번째로 높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데커의 연봉은 2500만달러. 공교롭게도 데커와 함께 일했던 테리 시멜 전 야후 CEO 역시 지난해 발표된 미국 500대 기업 CEO 연봉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시멜이 지난 6월 실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을 때 데커 CFO 역시 동반 사퇴할 것이란 소문이 있었지만 그의 능력을 높이 산 제리 양 야후 창업자의 신임을 받아 야후 2인자의 자리에 있다.

 ◇올해 첫 데뷔 다이앤 그린 VM웨어 CEO, 최연소 쉐릴 샌드버그 구글 부사장=다이앤 그린 VM웨어 CEO(51)와 세계 최대 검색업체 구글의 쉐릴 샌드버그 부사장(38), 캐시 레스잭 HP 수석부사장 겸 CFO(48) 등이 올해 처음으로 영향력 있는 여성경영자 50인에 입성했다. 그린은 남편과 함께 VM웨어를 창업한 후 EMC·인텔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 유명세를 모으다가 지난 8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실리콘밸리의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구글에서 온라인 광고 네트워크 사업을 총괄하는 샌드버그는 영향력 있는 여성기업인 50인에 처음 포함됐을 뿐 아니라 50인 중 유일한 30대로 최연소자라는 타이틀을 동시에 안게 됐다. 반면, 샌드버그와 동갑내기인 도린 토벤 버라이즌 CFO는 지난해 36위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 대조를 이뤘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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