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중심가에 위치한 세계무역센터. 건물 외관은 좀 허름해 보이지만 30층이 넘는 고층으로 주변 건물 중 단연 돋보인다. 이 곳 29층과 30층에는 다른 건물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시설을 만날 수 있다. 바로 후지쯔가 자랑하는 ‘글로벌 플랫폼솔루션센터(PSC)’. PSC는 정보기술 컨설팅에서 애플리케이션 성능 검사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해 주는 일종의 프로그램 테스트 시설이다. 가장 최신 시스템을 갖춰 놓고 이를 활용해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미리 실행해 볼 수 있다.
대부분 글로벌 IT기업이 비슷한 시설을 갖고 있지만 후지쯔 센터는 좀 특별한 데가 있다. 먼저 규모 면에서 일본 최대다. 전 세계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힌다. 아시아·태평양 운영본부 준 오니시씨는 “다른 회사 제품까지 포함해 서버·스토리지·스위치와 같은 네트워크 장비 320대로 시설만 따지면 일본에서 가장 크다”고 말했다. 부대 시설도 뛰어나다. 다양한 솔루션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최신 시스템뿐 아니라 대규모 세미나장, 원격 영상회의실, 교육장을 갖추고 있다.
특히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실시간으로 접속할 수 있는 네트워크 환경은 PSC만의 자랑거리다. 일본 도쿄를 허브로 서울뿐 아니라 영국·독일·싱가포르·홍콩·미국까지 10개 센터가 원격 네트워크로 맞물려 있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센터를 오픈했으며 일본 다음으로 후지쯔그룹에서 관심을 가질 정도로 위상이 높다. 한국 직원이 직접 이 곳에 파견돼 핵심 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후지쯔 그룹 임용철 과장은 “쉽게 말해 한국에서도 일본 허브 센터에 접속해 해당 장비를 실시간으로 활용하고 홍콩과 영국에서 프로그램을 동시에 시험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최신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을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사용해 볼 수 있는 셈이다. 센터 개설 이후 매년 방문자가 늘어 2004년 불과 수 십명에서 올해 6월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했다. 일본 내에서는 IT 서비스와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코스로 자리잡았다.
2006년 글로벌 기업으로 재도약을 선언한 후지쯔그룹. PSC는 각 나라에 흩어진 글로벌 고객을 하나로 묶기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후지쯔 측은 “PSC는 글로벌 IT서비스 체계를 갖추기 위한 인프라”라며 “전 세계에 플랫폼 센터를 계속 늘려 나가겠다” 고 강조했다.
도쿄(일본)=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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