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의 희망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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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얀마를 여행하던 배낭족 알렉스 북바인더(19)는 최근 인터넷으로 수만명의 지지자를 동원하는 정치 운동가로 변신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1학년생인 북바인더는 미국판 싸이월드 격인 페이스북닷컴(facebook.com)을 통해 ‘버마 저항승려 지원(Support the monks protest in Burma)’ 캠페인을 주도한 거물이 된 것이다. 지난달 19일 시작된 이 캠페인에는 현재 14만명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금도 매일 수 천명이 신규 가입한다.

 1일 로이터통신은 인터넷이 미얀마 민주화 시위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은 미얀마 민중과 국제사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며 군부마저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3000여명이 희생된 지난 1988년 민주화항쟁 때와 달리, 이번 시위에 맞선 미얀마 정부의 진압은 조심스럽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그대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비롯해 휴대폰·디지털카메라 등 첨단 IT기기로 무장한 시위대와 국내·외 지원세력 역시 군부를 압박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군부는 지난달 28일 자국 인터넷망을 일제히 다운시켰다. 하지만 1일 현재 위성·국제전화선 등을 통한 인터넷 접속은 제한적이나마 가능하다.

 KOTRA 양곤무역관에 따르면 미얀마의 전화 보급률은 0.6%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양곤·만달레이 등 대도시 역시 각각 3.6%, 2.3% 정도다.

 하지만 성장세만큼은 여느 개도국 못잖다. 현재 미얀마서는 10만명 가량이 가입돼 있는 GSM을 비롯해 CDMA·TDMA 방식의 휴대폰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휴대폰 사용은 미얀마 우편통신부(MCPT)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휴대폰을 통한 단문전송(SMS)은 가능하나 인터넷은 불가하다. 해외로밍도 할 수 없다.

 인터넷 서비스도 정부 통제 사업이다. 서비스 제공자로는 MPT(Myanmar Post and Telecommunication)와 바간 사이버텍(Bagan Cybertech)이 있다.

 인터넷 이용자는 각 서비스 제공업체마다 약 1만5000명씩인 것으로 추정된다. MPT는 전화접속 서비스만 제공한다. 따라서 기업들은 대부분 바간 사이버텍을 이용한다.

 전화 접속시 최대 속도는 24Kbps. 양곤이나 만달레이에 사는 대다수 미얀마인들은 인터넷 카페를 주로 이용한다. 전화접속 이외에 ADSL이나 무선로컬루프, iPSTAR 위성 등을 통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설치비가 비싸 대부분 기업용으로만 쓰인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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