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폰` 한 대가 자동차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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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공개된 ‘어센트 페라리 60폰’. 전면 상·하단에 각각 베르투와 페라리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후면에는 페라리 스포츠카를 상징하는 ‘수동 기어’ 모양이 형상화됐다. 이전 모델(1947 리미티드 에디션)의 ‘브레이크 페달’ 모습과는 다른 디자인이다. 후면 상·측부는 최고급 가죽으로 마감 처리됐다.<사진제공=engadg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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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 정도가 비싸다고 생각한다면, 이 글을 읽지말라.”

 노키아의 초호화 휴대폰인 ‘페라리폰’ 소식을 전하는 IDG뉴스서비스 기사의 첫 문장이다.

 보도에 따르면 노키아의 럭셔리 휴대폰 브랜드 자회사인 베르투(Vertu)가 스포츠카 제조업체인 페라리와의 제휴를 통해 최근 비공개 시판에 나선 ‘어센트 페라리 60(일명 페라리폰·사진)’을 대당 1만8000유로(한화 약 23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파리를 비롯해 런던·홍콩·싱가포르 등지서 동시 발매 중인 이 제품은 이전 모델인 ‘어센트 페라리 1947 리미티드 에디션’과 마찬가지로 페라리사의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한정 제작됐다.

 모두 수작업으로 완성됐다. 최고급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로 만들어졌다. 뒷면 상·측부의 가죽커버는 페라리 스포츠카의 내장 소재인 최고급 천연가죽을 그대로 차용했다. 모두 60대만 판매된다. 1947대가 생산된 이전 모델에 비해 희소성이 더욱 커졌다.

 당초 베르투 측은 이 제품의 시판 사실을 일반에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을 통해 제품 사진이 알려지자, 뒤늦게 판매 가격과 장소 등만 제한 공개했다. 제품 사진을 비롯해 주요 제원, 세부 디자인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다.

 웬만한 자동차 한 대 값의 이 휴대폰을 누가 살까. 이에 대해 베르투의 엘리자베스 마레이프 대변인은 “중국이나 인도·러시아 등지의 신흥 부호들이 주요 고객”이라고 귀뜸했다.

 애플의 아이폰처럼 좀 기다리면 가격이 떨어지진 않을까. 마레이프 대변인은 “그런 식의 가격 정책은 펴지 않는다”며 “기본적으로 아이폰(399달러)과 페라리폰(2만5400달러)을 단순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잘라 말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