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길.’
SK C&C 사진 동아리 ‘The Moment’(회장 문운홍 u비즈연구소 부장)는 2001년 초에 생겼다. 초기엔 동아리라 할 것 없이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몇몇이 모여 재미삼아 찍은 사진을 공유하고 촬영명소 정보를 교환하기 위한 소모임이었다. 그러던 것이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사진 데이터 공유가 가능한 인터넷 사이트(www.TheMoment.co.kr)도 개설하고 사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동아리 모습을 갖추기 시작해 지금은 회원수 29명의 ‘폼나는’ 동아리가 됐다.
일안반사식(SLR) 카메라가 없어도 좋다. 필름 카메라면 어떻고, 일명 ‘똑딱이’이라 불리는 보급형 디지털카메라면 어떠하랴. ‘아무 이유없이’ 사진이 좋은 사람이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 심지어 카메라가 없는 직원도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고 서화성 부회장(텔레콤사업본부 과장)은 귀띔한다. 어울려 함께 여행할 수 있고,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상관없다. 사진 실력보다도 동아리 회원 간의 친목이 더 중요하다는 게 회장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퇴사를 하고도 꼬박꼬박 모임에 참석하는 열혈 회원도 여럿 있다.
SK C&C 사진 동아리는 필(feel)이 꽂히면 수시로 날짜를 잡는 비정기 출사 외에도 분기마다 1박 2일 코스로 날을 잡아 단합력을 과시하는 정기 출사 기회를 갖는다. 사실 말이 출사지 여행에 가깝다. 장소는 경치가 좋은 곳이나 특별한 의미가 있는 명승지라면 어디든 좋다.
“출사 때는 회원뿐만 아니라 회원 가족, 친구, 연인의 참석도 적극 권장합니다. 정기 출사뿐만 아니라 그때그때 마음 맞는 동호회원끼리 번개출사를 도모해 회원 간의 정을 돈독히 하기도 하죠.” 서화성 부회장은 “우리 회원들은 카메라만 있다면 어디서든 ‘출사신공’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자랑한다.
매년 신입사원의 눈길을 독차지하는 동아리는 단연 사진 동아리다. 사내 여러 동아리가 신입사원을 회원으로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지만 보여줄 거리가 넘쳐나는 사진 동아리의 적수가 될 수 없다. 홈페이지에 가득한 비주얼 콘텐츠는 신입사원들의 마음을 빼앗기에 충분하다.
“저희 회원은 낭만만 있는 게 아니고 따뜻한 마음도 가지고 있어요. 회사에서 본부단위로 조직한 23개 봉사회 곳곳에 포진해 감동의 사랑실천 현장을 사진을 매개로 전직원과 공유합니다.”
지난 봄 10여명의 회원은 주말을 반납하고 장애우 함께 걷기행사에 동참해 행사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사진봉사를 하기도 했다. 직접 찍은 스틸사진 한 장으로 모두가 행복해하는 모습 속에서 보람을 느끼는 마음 따뜻한 21세기 로맨티시스트의 모임이 바로 SK C&C 사진동아리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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